中쉬인, 美·EU 관세 압박 속 홍콩 상장 첫날 장중 10% 급락

입력 2026-09-01 15:43
中쉬인, 美·EU 관세 압박 속 홍콩 상장 첫날 장중 10% 급락

시가총액 35조원…2022년 기업가치의 4분의 1 수준



(서울=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중국계 패스트패션 업체 쉬인이 1일 홍콩 증시에 데뷔하자마자 주가가 장중 10% 급락하며 부진한 출발을 보였다.

블룸버그와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쉬인은 이날 오전 장 초반에 공모가인 48.56홍콩달러(약 8천500원)보다 최대 10% 하락한 43.72홍콩달러(약 7천645원)까지 떨어졌다가 이후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장 초반에 대량 매도 물량이 출회해 가격을 낮춰 파는 투자자가 가격을 높여 사는 세력보다 3배 더 많았다.

쉬인은 이번 공모를 통해 136억홍콩달러(약 2조3천억원)를 조달해 260억달러(약 35조원)의 시가총액을 달성했다.

이는 쉬인의 기업가치가 2022년 한때 1천억달러에 육박했던 것과 비교하면 약 4분의 1 수준이다.

중국 본토에서 설립된 쉬인은 유행하는 의류를 공급업체에서 소비자에게 저렴하게 직접 배송하는 방식으로 빠르게 성장했다. 2021년에는 본사를 싱가포르로 이전했다.

그러나 최근 미국의 소액면세 폐지 등으로 실적에 타격을 입었다. 중동 전쟁에 따른 물류비 상승도 수익성을 악화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여기에 유럽연합(EU)이 지난 7월부터 저가 전자상거래 수입품에 품목당 3유로(약 5천원)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하면서 쉬인의 초저가 직배송 사업모델은 압박을 받고 있다.

유니온 방케르 프리베의 베이선 린 전무 블룸버그에 "쉬인이 맞닥뜨린 여러 어려움은 투자자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며 "이것이 기업공개(IPO) 당일 주가가 급락한 배경인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전자상거래와 패스트패션 업체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성장세는 둔화하고 손실은 커지고 있다"며 "더욱이 중요한 점은 변화하는 국제 규제로 인해 쉬인의 사업 모델이 계속 타격을 받고 있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su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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