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회 제명' 前 美의원, 예측시장 칼시 영구퇴출…"본인에 베팅"
산토스 전 의원 "두고보자"…본인 선거내기에 참여한 후보 3명도 이용정지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권영전 특파원 = 허위 이력을 내세워 당선됐다 제명된 전 미국 연방 하원의원이 본인의 행보에 '셀프 베팅'을 했다 적발돼 예측시장에서 영구 제명됐다.
미국 예측시장 플랫폼 칼시는 조지 산토스 전 의원에 대해 플랫폼 접근을 영구 금지하는 처분을 내리고 7만1천356달러(약 9천800만원)의 벌금을 부과했다고 31일(현지시간) 밝혔다.
칼시가 공개한 결정문에 따르면 산토스 전 의원은 지난 2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2월 24일 연두교서 의회 연설에 자신이 참여할지를 맞히는 내기에 돈을 걸었다.
그는 내기에 참여하고 나서 자신이 연두교서에 참석할 것이라고 여러 차례 발언했으나 실제로는 참석하지 않았다. 이를 통해 그는 이 내기에서 1만7천839.57달러(약 2천440만원)의 수익을 올렸다.
이후 그는 팟캐스트를 통해 도리어 "어떤 사람은 돈을 잃었고 어떤 사람은 예상치 못한 이익을 얻은 것 같다"며 "이런 시장이 얼마나 취약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하기도 했다.
칼시는 산토스 전 의원이 본인이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내기에는 참여할 수 없도록 한 규칙을 위반했으며, 회사의 조사 과정에 협조해야 한다는 규정도 따르지 않았다며 이와 같은 중징계의 배경을 설명했다.
산토스 전 의원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너희 도박 플랫폼에서 나를 영구 정지시켜 줘서 고맙다"며 "너희가 얼마나 오래 갈지 두고 보자"고 적대감을 드러냈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NBC 방송은 이번 조치가 칼시가 내린 사상 첫 영구정지 조치라고 지적했다.
산토스 전 의원은 해당 내기와 관련해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의 조사도 받았다. 그는 이 조사에 따라 3만5천 달러(약 4천800만원)의 합의금을 지급하고 향후 3년간 모든 플랫폼에서의 거래를 금지하는 조치에 합의했다.
그는 합의 직후 법률 대리인을 통해 비용이 많이 드는 소송을 피하기 위한 선택이었을 뿐 잘못을 인정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냈다.
산토스 전 의원은 명문인 뉴욕 버룩 칼리지를 졸업했다거나 월가 대형 은행에서 일했다는 학력·경력을 꾸미고, 모친이 9·11 테러 당시 사망한 것처럼 발언했으나 실제로는 15년 뒤에 사망한 것으로 드러나는 등 선거 과정에서 허위 사실을 내세운 것으로 드러나 지난 2023년 의원직에서 제명됐다.
이후 그는 사기·자금세탁 등 혐의가 인정돼 징역 7년 3개월 형을 받고 수감됐으나 트럼프 대통령의 감형 조치를 통해 단 3개월만 복역하고 지난해 10월 출소했다.
칼시는 이날 산토스 전 의원 외에도 자신의 선거에 베팅한 로리 벅하우트 공화당 노스캐롤라이나주 하원의원 후보와 벤 미즐리 공화당 메인주 주지사 후보, 억만장자로 캘리포니아 주지사 예비선거에 나섰던 스티븐 클루벡 민주당 후보 등에 대해서도 3년간 이용 자격을 정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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