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재무장관회의 개막…의장국 美, '이란 경제고립' 동참 압박

입력 2026-09-01 00:42
G20 재무장관회의 개막…의장국 美, '이란 경제고립' 동참 압박

"美재무, 모든 회의서 각국에 '이란 제재' 동참 여부 물어볼 것"

동맹뿐 아니라 中과도 협의…베선트 "中 없이도 제재 효과 가능"



(워싱턴=연합뉴스) 박성민 특파원 = G20(주요20개국) 재무장관 회의가 31일(현지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애슈빌에서 개막했다.

의장국인 미국의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이날 개회사를 통해 이번 회의에서 세계 경제 성장과 증가하는 부채 억제 방안에 집중하고 싶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G20 재무장관회의에서 미국은 이란을 경제적으로 확실하게 고립시키겠다는 목표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미 경제전문채널 CNBC는 재무부 관계자들을 인용, "베선트 장관은 거의 모든 회의에서 각국 카운터파트들에게 이란을 세계 경제에서 차단하려는 목표에 동참할를 물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앞서 베선트 장관은 지난 24일 이란과 거래하는 제3국에 대해서도 제재를 가하는 이른바 '2차 제재'를 골자로 하는 '경제적 왕따 작전'을 발표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동맹국뿐 아니라 중국과도 이 문제를 협의할 것으로 보인다.

베선트 장관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전날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의 판궁성 총재와 "매우 활기찬 회동을 가졌다"고 말했다.

그는 판 총재와의 대화 내용에 대해서는 구체적 언급을 피했지만, 미국과 중국이 이란 문제에 있어 "다른 점보다 공통점이 더 많다"며 "중국도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해선 안 된다는 점에 동의한다. 또한 호르무즈 해협이 자유롭고 공정한 선박 통항을 위해 개방돼야 한다는 점에도 동의한다"고 강조했다.

베선트 장관은 다만, 미국의 이란에 대한 경제 고립 작전이 중국의 협조 없이는 효과를 보지 못할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선 "허위 주장"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 없이도) 할 수 있다"며 "(이란에 대한 해상) 봉쇄로 해상에 남아 있는 이란산 원유는 3천만 배럴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이란이) 중국으로부터 송금을 받더라도 곧 바닥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베선트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란 경제가 언제쯤 붕괴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몇주 내지 몇 달 이내일 수 있다고 본다"면서도 "경제가 붕괴할 필요는 없으며, 우리는 단지 (이란) 정권이 제정신을 차리게 하면 된다"고 말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베선트 장관은 이어 유럽연합(EU)이 미국의 이란 제재 노력에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고 했다. 전날 EU는 성명을 통해 이란에 대한 추가적 경제 압박을 환영하며 파트너국과 협력해 이란에 대한 압박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다만, 세계 경제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 제재를 위해 동맹국들을 결집하기 어렵다는 예상도 나왔다.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유럽 담당 차관보를 지낸 대니얼 프리드는 AP에 "미국이 평소 친분이 있는 국가들과 동맹국들을 결집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프리드 전 차관보는 또 베선트 장관이 국제적 지지를 원한다면 "최근 몇 달 동안 미국이 보여준 것보다 동맹국 및 파트너국과의 협의에 더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min2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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