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국채도 연일 매도세…ECB는 추가 긴축 채비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글로벌 국채 매도세에 유럽 장기 국채 금리도 연일 급등하고 있다.
31일(현지시간) 장중 독일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장보다 3bp(1bp=0.01%포인트) 넘게 오른 3.3123%까지 뛰었다. 이는 유럽 재정위기 때인 2011년 5월 이후 15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채 금리는 채권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독일 국채 금리는 지난해 정부가 국방·인프라 투자에 천문학적 돈 풀기를 시작하면서 계속 상방 압력을 받아왔다. 여기에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지난 28일 매파적(통화긴축 선호) 발언 영향으로 매도세가 더욱 거세졌다.
프랑스 국채 10년물 금리도 이날 2008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4.163%까지 뛰었다. 프랑스 국채는 고질적 재정 불안에 내년 대선을 앞둔 정치적 불확실성 등 악재가 쌓이고 있다. 위험 프리미엄을 가리키는 독일 10년물 국채와 금리 격차는 지난주 88.30bp까지 벌어졌다.
채권 시장은 내달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이미 반영했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 금리는 독일이 2.916%, 프랑스는 3.112%까지 올랐다.
시장은 ECB가 현재 2.25%인 예금금리를 올해 연말 2.70%까지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내달 10일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 인상을 재개한 뒤 연내 한 차례 더 정책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ECB는 이란전쟁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조짐에 지난 6월 2년 9개월 만에 정책금리를 인상했다. 지난달에는 일단 동결했으나 일부 통화정책위원이 인상을 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 추가 긴축을 예고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21개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연초만 해도 ECB 목표치 2.0%를 밑돌았으나 이란전쟁 발발로 국제유가와 함께 뛰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달 유로존 물가상승률이 2023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전년 대비 3.3%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독일 연방통계청이 발표한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잠정치는 전년 대비 2.9%로 지난 2월 이란전쟁 발발 이후 가장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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