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총리 "러·이스라엘, 세우타 사태 허위정보 확산과 연계"
이스라엘 외무 "뻔뻔한 거짓말" 반발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북아프리카의 스페인 자치도시 세우타로 이주민이 대규모 유입한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 및 이스라엘이 허위 정보 확산과 연계됐다고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가 31일(현지시간) 주장했다.
로이터, AFP 통신에 따르면 스페인 총리는 이날 SER 라디오 방송과 한 인터뷰에서 "러시아와 이스라엘, 또한 스페인과 유럽을 공격하는 데 이민을 악용하는 국제 극우 세력과 연계된 소셜미디어에서 헛소문과 허위 정보가 확산했다"고 말했다.
스페인 당국은 그동안 스페인 법원의 판결을 '해상으로 세우타에 도착한 이주민은 스페인에 계속 머물 수 있다'고 잘못 해석한 허위 정보의 확산과 밀입국 조직들을 세우타 사태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해 왔다.
산체스 총리는 이날 인터뷰에서 러시아와 이스라엘이 각각 우크라이나 전쟁과 가자지구 전쟁에 관한 스페인 정부의 입장에 대해 가진 불만을 이유로 세우타 사태를 스페인 비판에 사용해 왔다고도 주장했다. 그는 다만 이와 관련한 증거를 제시하지는 않았다.
이에 기드온 사르 이스라엘 외무장관은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이는 뻔뻔한 거짓말"이라며 "허위를 퍼뜨린다고 해서 산체스의 수치스러운 국내 문제 관리 실패에서 주의를 분산시킬 순 없을 것"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스페인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관련 질의에 응답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세우타 사태에서 모로코가 모종의 역할을 했을 수 있다는 의혹은 계속해서 제기돼 왔으나 산체스 총리는 모로코 정부가 개입했을 가능성을 배제했다.
세우타로 진입한 이주민 약 8만명은 대부분 돌아갔으나 아직 수천명 남아 있다. 세우타 당국은 남은 이주민 수가 1만명에 이른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산체스 총리는 이날 미성년자 1천200명을 포함해 5천명이라고 말했다.
세우타 주민들은 이들을 신속히 추방하라고 정부에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산체스 총리는 남아 있는 이주민들을 돌려보내려면 먼저 이들의 신원을 파악하는 등 절차를 밟아야 한다면서 곧 세우타에 이들을 수용할 시설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스페인 중앙 정부가 세우타 경제 활성화를 위한 긴급 자금 1억6천800만유로(약 2천665억원)를 추가로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세우타 국내총생산(GDP)의 8%에 해당한다. 지난주 산체스 정부는 세우타 중기 복구 자금 1억8천만 유로(약 2천855억원)를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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