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그리스와 4조8천억원 방공망 계약…사상 최대 규모

입력 2026-08-31 18:49
이스라엘, 그리스와 4조8천억원 방공망 계약…사상 최대 규모

튀르키예·이란 겨냥한 '아킬레스 방패' 구축

다윗의 돌팔매·스파이더·바락 MX 등 공급 예정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이스라엘이 그리스와 사상 최대 규모의 방공망 계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그리스는 이란과 튀르키예를 겨냥한 다층방공망 '아킬레스 방패'(Achilles Shield) 구축에 나선다.

이스라엘 국방부는 31일(현지시간) 그리스와 30억 유로(약 4조8천억 원) 규모의 방공망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 국방부는 성명을 통해 "이번 계약에 따라 이스라엘은 전적으로 자국산 무기 체계와 전쟁 중 우리 방위 당국이 축적한 광범위한 실전 경험을 바탕으로 그리스에 포괄적이고 다층적인 방공망을 구축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성명은 이어 "이는 이스라엘과 그리스 양국 관계 역사상 최대 규모의 방산 수출 계약이자, 이스라엘 건국 이래 손꼽히는 초대형 계약 중 하나"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3년에 걸친 협상 끝에 타결된 이번 계약은 이스라엘 방산 수출 역사상 최대 규모로 평가된다.

지난 2023년 독일과 체결한 35억 달러 규모의 이스라엘 국영 방산업체 항공우주산업(IAI) '애로 3' 미사일 방어 시스템 공급 계약이 기존 최고가 계약이었다.



이번 계약액의 대부분은 이스라엘 방산업체 라파엘(Rafael Advanced Defense Systems)에 할당된다.

라파엘은 대형 로켓과 탄도 미사일 요격용으로 설계된 '다윗의 돌팔매'(David's Sling) 방공망을 비롯해 무인기(드론) 등에 대응하기 위한 이동식 '스파이더'(SPYDER) 시스템을 그리스에 공급한다.



또 이스라엘 국영 방산업체 IAI은 항공기 및 미사일을 방어하는 방공 시스템 '바락 MX'(Barak MX)를 제공한다.

이번 계약에는 이스라엘 자국 내 방공 시스템과 유사하게 무기를 운영하고 발사를 통제하는 국가 차원의 지휘통제소 구축도 포함된다. 지휘통제소에는 인공지능(AI) 기술이 탑재될 예정이다.

그리스 기업들은 라파엘과 IAI와 계약을 통해 약 7억 유로(약 1조1천억 원) 규모를 수주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리스 내에서 이른바 '아킬레스 방패'로 불리는 이 프로젝트에는 인기 휴양지를 포함한 그리스의 주요 섬에 스파이더 포대를 전진 배치하는 계획이 포함돼 있다.



이스라엘의 방산 업체들은 최근 지정학적 위기 고조속에 초호황을 맞고 있다.

올해 엘빗 시스템즈가 걸프 국가로 추정되는 해외 고객과 23억 달러(약 3조1천억 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발표한 바 있고, 라파엘은 루마니아와 20억 달러(약 2조7천억 원) 규모의 스파이더 시스템 판매 기본 협정을 맺었다.

이런 가운데 그리스는 이미 라파엘의 스파이크 미사일 및 스파이스 정밀유도폭탄, 엘빗 시스템즈와 IAI의 램페이지 미사일, IAI의 헤론 2 무인기 등을 잇달아 사들이며 이스라엘 방위 산업의 핵심 고객으로 자리매김했다.

최근 몇 년간 튀르키예와의 팽팽한 긴장 관계가 고조되면서 그리스, 키프로스, 이스라엘 3국은 안보 공조를 강화해 왔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키프로스 역시 자국 영공 방어를 위해 이스라엘의 바락 MX 시스템을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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