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러시아·이란 등 집결…SCO 정상회의 키르기스서 개막
중국·러시아 중심 反서방 연대체…이란 전쟁 대응 주목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중국·러시아·이란 등 반(反)서방 국가들이 주축으로 참여하는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가 31일(현지시간) 키르기스스탄에서 개막, 이틀 동안의 일정에 들어갔다.
키르기스스탄 수도 비슈케크에서 내달 1일까지 열리는 이번 회의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 등 17개국 정상과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참석한다.
SCO는 2001년 중국·러시아가 카자흐스탄·우즈베키스탄·타지키스탄·키르기스스탄 등 중앙아시아 4개국과 함께 만든 다자 협의체로, 올해로 창립 25주년을 맞는다. 2017년 인도·파키스탄, 2023년 이란, 2024년 벨라루스가 추가로 가입해 현재 회원국 수는 10개다.
여기에 아프가니스탄·몽골은 옵서버로, 사우디아라비아·튀르키예·이집트·아랍에미리트(UAE) 등 15개국은 대화 파트너로 참여하고 있다.
이번 회의의 주요 관심사 중 하나는 현재 진행 중인 이란 전쟁에 대한 회원국들의 대응이다.
대표적인 반서방 국가인 중국과 러시아는 이란에 대한 미국의 군사적 공격과 경제 제재 등 전방위 압박에 반대하는 입장을 취해왔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과 협력하는 제3국에 대한 대규모 제재를 예고한 점 등을 고려하면 이번 회의에서 정상들은 이란에 대해 상징적인 연대를 표명하는 데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망했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 모두 이란을 군사적으로 지원할 의사를 보인 적이 없으며, 이란에 대한 양국의 경제적 지원도 제한적이었기 때문이다.
국제관계 전문가 모하마드 하산 나즈미는 AFP 통신에 이란 당국이 "이들 동맹체(SCO)에 가입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미국과 유럽의 제재를 우회할 수 있을 것으로 믿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 동맹이 위기 상황에서 이란의 어려움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된 경우는 거의 없었다"면서 SCO가 이란에 주는 구체적인 혜택은 불확실하다고 관측했다.
회의 기간 시 주석, 푸틴 대통령, 모디 총리, 페제시키안 대통령 정상들은 전체 회의와 별도로 각자 개별 회담을 갖고 협력 강화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시 주석은 이번 회의에서 비(非)서방 국가들의 연대를 한층 다지고 내달 하순 예정된 미국 방문,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에 대비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4년 6개월째 우크라이나 전쟁을 끌고 있는 푸틴 대통령은 이번 회의를 계기로 러시아가 국제적으로 고립돼 있지 않음을 재차 과시하려고 할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은 이날 회담을 갖고 러시아 야말반도에서 나는 천연가스를 몽골을 거쳐 중국 북부에 공급하는 '시베리아의 힘-2' 가스관 건설 사업 등 주요 현안과 국제 문제를 논의한다.
j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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