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중앙은행, 잭슨홀 이후 대미 정책공조에 추가 파열 우려"

입력 2026-08-31 09:26
"유럽 중앙은행, 잭슨홀 이후 대미 정책공조에 추가 파열 우려"

로이터 "미, 엔화 개입 사전통보 안 해"



(서울=연합뉴스) 정주호 기자 = 유럽 중앙은행 인사들이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잭슨홀 회의를 계기로 미국과의 관계에서 추가 마찰을 나타내고 있다고 로이터 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유럽 주요국 중앙은행 인사들은 미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연례 심포지엄을 마친 뒤 국제 정책공조 관행이 건재한지 확신하지 못한 채 미국과의 관계에서 추가 갈등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안고 돌아갔다.

연준 당국자들은 모든 공조 약속을 지키겠다며 유럽 측을 달랬지만, 중앙은행과 행정부가 분리된 구조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정책 전환까지 막아줄 수는 없을 것이라고 6명 이상의 유럽 측 참석자들이 익명을 전제로 말했다.

이들은 또 지난 1일 엔화를 떠받친 미 재무부의 시장 개입과 장기금리 인하를 노린 국채 바이백 확대가 향후 더 잦은 개입·관행 이탈을 예고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미 재무부가 엔화를 사들이고 유로화를 파는 방식으로 외환시장에 개입하면서 유럽 측에 사전 통보를 하지 않은 데 대해 당국자들은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주요국 간 외환시장 개입은 통상 사전 조율을 거치는 관례가 있어 이번 사례는 미국과 유럽 간 통화정책 공조에 균열이 생겼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유로화를 팔아 엔화를 매입했다고 확인하며 "자원 재배분일 뿐"이라고 했으나, 한 소식통은 "그건 격분할 일이었다. 늘 미리 귀띔해주는 게 관례인데, 미국은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한다는 메시지로 읽힌다"고 말했다.

장기국채 바이백 확대를 두고서도 다른 소식통은 "일시적 효과만 주는 조치인데 그만큼 초조하다는 뜻"이라며 "다음엔 연준에 채권 매입을 압박할 수도 있다"고 봤다.

이어 정치적 압력이 세계 주요국에 달러 유동성을 대는 연준의 통화 스와프라인까지 미칠 수 있다며 "동맹에 보복관세를 매기듯 스와프라인도 하룻밤 새 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 이 통화 스와프라인이 위태롭다는 징후는 없다고 덧붙였다.

jo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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