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에 에너지난 길어지는 러시아, 휘발유 수입처 다변화

입력 2026-08-30 18:20
전쟁에 에너지난 길어지는 러시아, 휘발유 수입처 다변화

튀르키예서도 20만배럴 수입…우크라 공습에 자국 수요 3분의2 생산 그쳐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정유시설 타격으로 인한 에너지난 장기화에 튀르키예 등으로 휘발유 수입처를 다각화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러시아 일간 코메르산트에 따르면 최근 휘발유 20만배럴을 싣고 튀르키예 메르신에서 출항한 유조선이 러시아의 발트해 연안 항구로 향하고 있으며, 이달 내로 도착할 전망이다. 휘발유 원산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해운 데이터업체 케이플러 등의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로 수입되는 휘발유 선적은 지난달 이후 다섯 번째로 보인다. 인도를 출발해 이집트에서 환적된 휘발유를 실은 유조선 3척이 이미 러시아에 도착했고, 모로코에서도 1척이 갔다.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의 해상상품 분석가들은 이런 자료를 토대로 7월 이후 러시아로 들어간 휘발유가 100만배럴 이상이라고 추정했다고 코메르산트는 전했다.

튀르키예 국영 아나돌루 통신은 러시아의 볼고그라드, 사라토프, 랴잔 등 정유시설이 지난달부터 생산 차질을 겪고 있으며 오르스크, 타네코, 일스키, 야로슬라블, 바슈네프트노보일 등의 시설도 이달 들어 공격 대상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의 지난달 휘발유 생산량이 자국 내 수요의 65%에 불과한 수준으로 떨어졌고, 이런 상황이 일부 지역의 연료 판매 제한 조치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러시아는 철도를 통해 동맹 벨라루스로부터 휘발유 수입량을 늘렸고, 카자흐스탄에서도 러시아로 휘발유 수출이 이뤄졌다고 한다.

자국 내 휘발유 공급이 발등의 불이 된 러시아가 서방 제재를 피해 자국산 석유제품을 수출하는 데에 쓰던 '그림자 선단'을 이제는 휘발유 수입에 동원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러시아어 독립 매체 더인사이더는 튀르키예에서 휘발유를 싣고 러시아 프리모르스크로 항해하는 유조선 웬드릭스호가 적도기니 선적이지만 유럽연합(EU), 영국, 우크라이나, 스위스 등의 제재 목록에 올라 있다고 보도했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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