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달비용 상승에 중금리대출 어쩌나…여신업계 속내 복잡
"마진 적어도 수익성에 도움" vs "금리 상승에 부실 리스크까지"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정부가 포용금융 기조에 따라 중저신용자 대상 중금리대출을 확대하도록 과감한 인센티브를 제시했지만 여신업계는 딜레마에 봉착한 모양새다.
금리 상승으로 마진이 적은 데다가 건전성 리스크를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이 이달부터 중금리대출 증가분 100%를 금융회사 가계총량 한도에서 제외해 별도 관리하기로 하면서 각사는 물량 검토에 들어갔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21일 여신금융협회 등 제2금융권을 소집해 중금리대출 총량 규제 한도 완화 방침을 설명한 뒤 지난 28일 주요 카드사를 불러 중금리대출 공급 확대를 재차 당부했다.
업계에선 대출 여력 증가로 숨통이 트일 여지가 있다면서도 중금리대출을 마냥 무작정 확대하기 어려워 고민이다.
금리 인상으로 조달비용이 상승해도 대출 금리 상한이 약 12.3%로 정해져 있다 보니 마진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수신 기능이 없는 여신업계는 채권을 주요 자금조달 수단으로 삼는데 채권금리는 올해 초 대비 1%포인트(p) 넘게 올랐다.
다만, 한 카드사 관계자는 "마진이 작을 수 있어도 수익성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동시에 금리 인상기엔 차주 상환여력이 더 취약해질 수 있어 연체 리스크와 건전성 우려가 커진다는 점은 부담으로 작용한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발표한 올 상반기 여신금융회사 잠정 영업실적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 카드사 총채권 연체율은 1.54%로 작년말(1.52%) 대비 0.02%p 상승했다.
카드사의 비용 상승은 카드론 금리에도 일정 부분 반영된다.
7월 8개 전업카드사 카드론 평균 금리는 14.15%로 올해 1월(13.63%)보다 약 0.52%p 상승했다.
다른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사 입장에선 차주가 잘 갚을 수 있는지 충분히 검토해서 (대출을) 승인해야 할 것"이라며 "만약 못 갚으면 부실 리스크가 커질 수 있다"고 부연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중금리대출을 얼마나 늘릴 수 있을지 내부 검토 중"이라며 "금리가 오르면 (차주의) 상환 여력이 취약해질 수밖에 없고 부실화에 따른 충당금 (적립)과 상각채권 (증가) 등이 수익성에 영향을 준다"고 언급했다.
kit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