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SNS서 데이터센터 반대 여론 부추겼나…미국서 갑론을박

입력 2026-08-30 07:06
중국이 SNS서 데이터센터 반대 여론 부추겼나…미국서 갑론을박

X, 中 가짜계정 20만개 차단…학계·정치권은 "실제 영향력 없어" 반박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권영전 특파원 = 미국 내 데이터센터 반대 여론을 부추기기 위해 중국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공작을 벌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자 학계와 정치권에서 곧바로 반박이 이어졌다.

일론 머스크가 보유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는 미국 내 여론 조작을 위한 것으로 의심되는 가짜 계정 20만 개를 발견했다고 29일(현지시간) 밝혔다.

X는 이 가운데 200개는 미국의 인공지능(AI)·에너지 정책과 관련한 공작 활동을 벌였다고 소개했다.

이들 계정은 AI 데이터센터가 가정용 전기요금을 인상시키고 전력망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주장하거나, 데이터센터 운영자들이 대중의 희생을 바탕으로 부를 축적하는 모습을 묘사하는 AI 생성 만화를 게시하기도 했다.

X는 플랫폼이 결함 없는 토론의 장이 되도록 하기 위해 이들 계정을 정지 조치했다고 덧붙였다.

이는 오픈AI가 지난 6월 발간한 '위협 보고서'에서 중국 연계 챗GPT 계정이 데이터센터 반대론을 선동하기 위한 글이나 만화를 지속해 생성해왔다고 공개한 것과 일맥상통하는 내용이다.



그러나 대런 린빌 미 클렘슨대 미디어포렌식허브 공동디렉터는 X가 공개한 화면갈무리에 있는 해시태그 등을 추적한 결과 이들 봇 가운데 최소 59개 계정은 구독자도 없고 상호작용도 전무해 사실상 미국 여론에 영향력을 미치지 못했다는 반박을 제기했다고 미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이날 전했다.

린빌 디렉터는 중국이 미국 여론을 조작하려 시도한 것은 인정하면서도 "지금 데이터센터 여론은 유조선과 같다"며 "나룻배로는 유조선을 움직일 수 없다"고 중국의 영향력을 미미한 수준으로 진단했다.

새뮤얼 울리 피츠버그대 허위정보연구 석좌교수는 중국의 데이터센터 반대 선전전 관련 보고서가 데이터센터 개발과 직접적인 이해관계를 가진 오픈AI와 엑스에서 나왔다는 점을 지적하며 "걸러 들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공화당 보수 정치권에서도 이와 같은 데이터센터 반대 여론의 중국 배후설에 선을 긋는 발언이 나왔다.

데이터센터를 적극적으로 유치하다 최근 반대 입장으로 돌아선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최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자신의 정책 변경은 중국과 무관하다고 단언했다.

그는 "나는 중국이 무슨 말을 했기 때문에 정책을 바꾼 것이 아니라 지역 사회에서 마주한 실제 문제를 호소하는 유권자의 목소리를 듣고 그들과 협력한 것"이라며 "이번 조치는 중국과 무관하다"고 강조했다.

comm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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