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무기 고갈에 유럽 작전 변경…구형 토마호크 개조하기도

입력 2026-08-29 21:41
美, 무기 고갈에 유럽 작전 변경…구형 토마호크 개조하기도

WSJ, 美당국자 인용 보도…"중·러 억지력 공백 우려"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미국이 이란 전쟁에 미사일을 쏟아붓느라 무기 고갈이 심각해지면서 유럽 작전 계획을 수정하고, 구형 미사일을 개조하기도 하는 실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현지시간) 미 당국자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무기고 소진에 따른 미국의 화력 위축이 심각한 수준으로 평가된다.

미 당국자들은 지난달 중순까지 이란전에 패트리엇 요격미사일 약 1천700기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요격미사일 200발 이상을 소진한 것으로 집계했다.

또 미 해군 함정은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을 격추하기 위해 150발의 스탠더드 미사일 요격체를 추가로 발사했다.

이로 인해 유럽에 배치돼있던 패트리엇 요격미사일과 에이태큼스(ATACMS) 지대지미사일 재고 감소 수준은 '위험 수위 초과'로 평가된다.

정밀타격 미사일과 유도 로켓 등 유럽에 배치돼있던 다른 미군 자산 재고도 극히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또 한국과 일본, 독일 등에서 이란전을 위해 반출됐던 무기고를 보충하는데도 수년이 걸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WSJ은 미국이 지난달부터 이란에 대한 공격을 자제하고 이후 경제 압박 전략으로 전환한 것도 이런 배경이 반영된 것이라고 봤다.

그러면서 무기고 고갈이 미국의 군사적 대응 능력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짚었다.

당장 중국이나 러시아의 공격이 임박한 것은 아니지만 무기가 고갈된 만큼 대응 태세에는 그만큼 공백이 생겼다는 의미다.

특히 러시아는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의 출구를 모색하기 위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을 대상으로 한 압박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무기 부족 상황이 지속되면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더라도 미국이 대만 방어에 제대로 나설 수 없을 것이라는 지적도 제기된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미군 유럽사령부는 무기 부족으로 인해 최근 작전 계획을 수정해야 했다.

일부 구형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은 무기고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해 개조되기도 했다고 한 당국자가 전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는 공식적으로는 무기고 고갈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숀 파넬 미 국방부 대변인은 "미국이 탄약이 부족하다는 주장은 거짓"이라며 무기고 고갈은 사실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e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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