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건너간 日야권 통합…자민당은 신생정당 포섭 작전?
입헌민주·공명당, 통합 사실상 무산…가을국회 공동대응도 물음표
다카이치, 신생정당 팀미라이 대표에게 AI 배우며 '화기애애' 분위기
(도쿄=연합뉴스) 조성미 특파원 = 일본 야권의 합당 추진이 사실상 무산되며 지난 2월 치러진 중의원(하원) 총선을 앞두고 자민당에 대적하겠다며 결성된 중도개혁연합의 존립마저 불투명해지고 있다.
29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본 입헌민주당은 전날 중도개혁연합, 공명당과 가진 3당 당수 회담에서 합당 의사가 없다는 방침을 밝혔다.
지난 2월 치러진 중의원 총선을 앞두고 기존 제1야당이었던 입헌민주당과 기존 연립 여당에서 이탈한 공명당은 합당을 통해 중도개혁연합을 결성했다.
이는 다만 중의원에만 해당하는 합의로 참의원(상원)과 지방의회에서는 원래대로 입헌민주당, 공명당으로 각각 활동해왔고 이를 통합하자는 논의가 지속돼왔다.
하지만 두 당이 야심 차게 중도개혁연합이라는 새 이름 아래 치른 중의원 총선이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의 대중적 인기를 업은 자민당 완승으로 끝나면서 이들 야당의 완전한 합당은 동력을 잃고 표류해왔다.
당명대로 헌법에 입각한 평화 정책을 중요시하는 입헌민주당이 자민당과 오랜 기간 연정을 하며 정책 면에서 자민당과 유사한 정체성을 가진 공명당과 화학적 결합을 이루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애초부터 있었다.
이번에 입헌민주당 측은 합당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지방 조직 등으로부터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잇따랐다"고 설명했다.
중도개혁연합, 입헌민주당, 공명당은 내주 초 다시 한번 당수 회담을 열어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지만, 합당은커녕 참의원에서 하나의 회파를 결성해 가을 임시국회에서 공동 대응한다는 구상마저 위태로운 상황으로 보인다.
공명당이 안보 등 근본적인 정책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입헌민주당과 통일된 회파 결성에 난색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참의원에서 통합이 무산에 가까워지고 중의원 총선 참패 뒤 야권의 정당 지지율도 5% 안팎의 미미한 상태가 이어지자 중의원에서 중도개혁연합으로 묶인 입헌민주당, 공명당이 분당을 통해 다시 제 갈 길을 가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최근 교도통신 조사에서 응답자 절반인 51.0%가 "3당이 합당 논의를 전면 철회하고 원래 체재로 해야 한다"고 대답하며 야권 통합에 싸늘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다카이치 총리는 야 3당 당수 회담이 열린 28일 총리 관저에서 신생 정당 팀미라이의 인공지능(AI) 엔지니어 출신 안노 다카히로 대표와 AI 활용법에 대해 논의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안노 대표로부터 상세한 AI 활용법에 대해 배우면서 챗GPT로 물가 정책이 가구에 미치는 효과를 산출했다.
그는 "앞으로 총리 비서관 두 명 정도는 필요 없을지도 모른다"고 농담하기도 했다.
이날 다카이치 총리와 안노 대표가 AI 학습과 더불어 30분가량 비공개 회담에 나선 것을 두고 연립 여당이 참의원에서 과반 의석을 확보하지 못한 상황에서 팀미라이와 연대를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왔다.
안노 대표는 "법안별 사안에 따라 시비를 가려 판단한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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