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과 북핵용인·종전·한미훈련 중단 논의할 듯"

입력 2026-08-29 03:45
"트럼프, 김정은과 북핵용인·종전·한미훈련 중단 논의할 듯"

트럼프 1기 NSC 북한담당국장 전망…"핵·장거리미사일 검증가능 제한 요구해야"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회담하게 되면 암묵적 북핵 용인과 종전합의, 한미연합훈련 중단 등이 테이블에 오를 것이라는 미 전직 당국자의 전망이 나왔다.

1기 트럼프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북한 담당 국장을 지낸 앤서니 루지에로는 27일(현지시간) 미 의회전문매체 더힐 기고문에서 "(트럼프와) 김정은의 협상에는 최소한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에 대한 암묵적 인정이 포함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루지에로 전 국장은 이어 "트럼프는 한국전쟁을 공식적으로 끝내는 평화 조약, 정치·경제적 관계 개선, 한미연합훈련의 영구적 중단을 제안할 수 있다"면서 "트럼프는 또한 남북 대화를 촉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과 핵무기 프로그램에 대해 검증가능한 제한을 주장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한 북한이 우크라이나와 전쟁을 하고 있는 러시아에서 병력을 철수하고 군사지원을 중단하는 것도 합의에 포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루지에로 전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이나 중립지대를 찾아 김 위원장과 합의에 서명할 수도 있다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을 만한 극적인 장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루지에로 전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에서 활동하는 북한 국적자와 북한의 제재 회피를 돕는 중국 은행 및 개인을 제재함으로써 김 위원장에 대한 협상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같은 조치가 이란산 원유를 정제하는 중국의 소규모 정유시설을 겨냥한 미국의 압박 조치와 유사한 수준이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자극하지는 않을 것으로 봤다.

루지에로 전 국장은 북한과의 협상이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많은 이들이 북한을 낙후된 은둔의 왕국으로 보지만 북한은 미국과 30년 넘게 협상한 경험이 있으며 대체로 원하는 결과를 얻어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의 회담을 추진하며 비판을 받겠지만 똑같은 협상전략을 반복하면서 다른 결과를 기대했던 이전 행정부와는 달리 실현 가능한 목표를 추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평가를 받아야 한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접근을 옹호했다.

루지에로 전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1기 행정부 시절 북한과 정상회담을 했던 2018∼2019년에 NSC 북한 담당 국장을 지냈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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