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트럼프 골프장 파손 시위대에…英검찰 "테러 연관성"
친팔 활동가 7명 재물손괴 혐의 기소…검찰 "테러 연관성 가중처벌해야"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영국 스코틀랜드 검찰이 작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골프장에서 과격한 시위를 벌인 친팔레스타인 활동가들에 대해 '테러 연계' 혐의를 주장하고 있다고 일간 가디언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친팔레스타인 단체 팔레스타인 행동 활동가 7명은 작년 3월 트럼프 그룹이 소유한 스코틀랜드 트럼프 턴베리 골프장에서 잔디를 훼손해 '정치적' 문구를 새기고 건물과 벽, 기둥에 '정치적이고 모욕적인 슬로건'을 적는 등 재물을 손괴한 혐의로 기소됐다.
스코틀랜드 검찰은 공소장에서 "이와 같은 범죄 행위는 테러 연관성이 있다는 이유로 인해 가중 처벌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피고인 7명은 오는 31일 글래스고에 있는 법원에서 열릴 예비 심리에 출석할 예정이다.
팔레스타인 행동은 가자지구 전쟁에 반대하며 영국 곳곳에서 과격한 시위를 벌여온 단체로, 작년 3월 턴베리 골프장 잔디에 "가자는 판매용이 아니다"라는 문구를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본인의 골프장을 파손한 이들을 '테러리스트'라고 불렀다. 그는 작년 3월 31일 트루스소셜에 "방금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에게 스코틀랜드의 아름다운 턴베리를 공격한 테러리스트들을 붙잡았다고 들었다"고 썼다.
또한 존 스위니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이 작년 3월 13일 트럼프 대통령의 차남 에릭 트럼프와 접견한 기록에는 "턴베리 사건에 대한 우려가 언급됐고 파손행위에 따른 손해를 규탄했으며 관계 당국이 이를 계속 진중하게 다룰 것이라는 확언이 나왔다"고 적혔다.
팔레스타인 행동은 작년 6월 영국 공군기지에 침입해 군용기를 훼손하는 시위까지 벌였고 영국 정부는 이를 맹비난하며 작년 7월 이 단체를 대테러방지법에 따른 금지 단체로 지정했다. 이 법에 따르면 금지 단체에 가입하는 것뿐 아니라 단순히 지지를 표시하는 행위도 불법이 될 수 있다.
인명에 대한 위협이 아닌 '중대한 재물 손괴'를 이유로 알카에다와 동급의 금지 단체로 지정하는 게 적절한지 논란이 일었고, 수백 명이 "팔레스타인 행동을 지지한다"는 플래카드를 들고 시위를 벌이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단체 측도 금지 단체 지정을 취소해 달라는 소송을 제기해 1심에서 승소했지만, 2심에서는 금지 단체 지정이 적절하다는 판단이 나왔다. 현재는 대법원 상고심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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