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봇 일상화 성큼…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9월 개막
삼성·LG전자, AI 가전 총출동…중국 업체 역대 최대 참가
(서울=연합뉴스) 강태우 기자 =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26'이 다음 달 독일 베를린에서 막을 연다. 올해 IFA(Internationale FunkAusstellung)에는 49개국 1천900개 이상의 기업이 참가하며 140개국에서 22만명 이상의 방문객이 찾을 전망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다음 달 4∼8일(현지시간) 열리는 올해 IFA의 주제는 '미래는 지금'(The Future Is Now)이다.
올해부터는 단순 가전 전시에서 나아가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 디지털 헬스 분야를 강화하며 차세대 기술 전시 플랫폼으로의 변화를 추진한다는 목표다.
100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IFA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CES,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와 함께 세계 3대 전자·IT 전시회로 꼽힌다. 특히 글로벌 브랜드와 유통업체, 소비자가 한자리에 모여 실제 비즈니스가 이뤄지는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가전 업체들의 주요 무대로 자리 잡았다.
이번 행사에는 한국, 중국, 유럽 등 글로벌 업체들이 대거 참가해 가전뿐 아니라 AI·로봇·반도체 등 다양한 첨단 기술을 선보인다.
한국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해 바디프랜드, 쿠쿠, 리벨리온, 퓨리오사AI, 하이퍼엑셀, 한국디자인진흥원, 대전테크노파크, 포항테크노파크 등 79개 기업·단체가 참여한다.
삼성전자는 주요 전시장인 메세 베를린을 벗어나 베를린 도심의 훔볼트 카레에서 전문 유통업체와 기업간거래(B2B) 고객, 미디어를 대상으로 신제품 발표 및 비즈니스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LG전자는 메세 베를린에 대규모 전시관을 꾸리고 '공감 지능'을 기반으로 한 생활 공간과 라이프스타일, 일상 전반을 연결하는 AI 홈 비전을 공개한다.
중국은 올해도 역대 최대 규모로 참가한다.
이번 IFA에 참가를 등록한 중국 업체는 지난해보다 200개가량 늘어난 932개다. 중국 기업들은 미국 시장의 경쟁 심화에 대응해 유럽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며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중국 내 1∼2위를 다투는 하이센스와 TCL은 최신 TV는 물론 AI와 스마트홈을 결합한 미래 주거 콘셉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로보락, 에코백스, 드리미 등 중국 로봇청소기 업체들도 신제품을 공개하고 샤오미도 IFA에 처음 참가한다. 이 밖에 중국 로보틱스 업체도 대거 IFA 무대에 오른다.
밀레, 지멘스, 보쉬, 리페르 등 독일 가전업체들도 신제품을 내놓으며 안방 시장 지키기에 나선다.
유럽 가전업체들은 중국 업체들의 추격과 비용 상승 등으로 경쟁 환경이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AI와 고효율 제품 등을 앞세워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전통 강호' 밀레는 AI 기반 식기세척기와 쿠킹 어시스턴트, 차세대 세탁기·의류 건조기, 무선 청소기 등 일상생활의 편의성을 높이는 제품을 소개할 계획이다.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도 참가한다. 엔비디아는 컨슈머 테크 데모 쇼케이스를 열고 게이밍, 창작, AI 분야의 최신 기술을 발표한다. AMD에서는 잭 후인 컴퓨팅·그래픽 사업 총괄 수석부사장이 '개인화된 AI의 시대'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한다.
특히 올해는 로봇의 존재감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IFA는 휴머노이드 로봇 등이 참여하는 '로봇 런웨이'를 새롭게 선보이며 AI와 로보틱스를 주요 전시 분야로 부각할 예정이다. 음악 공연 등 문화 프로그램도 마련해 젊은 세대와의 접점을 넓힐 계획이다.
라이프 린드너 IFA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6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업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과 제품을 독일 베를린에 모을 것"이라며 "IFA의 역할은 혁신 기술이 글로벌 관람객, 리테일러, 파트너와 연결될 수 있는 최적의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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