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난에 교사·교복도 부족한 쿠바…9월 1일 개학

입력 2026-08-28 07:24
전력난에 교사·교복도 부족한 쿠바…9월 1일 개학

'이 없으면 잇몸' 퇴직 교사·대학생 등 활용…교복 대신 '편안한 복장'

전력 상황은 악화…이날 동부지역 대부분 정전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송광호 특파원 = 미국의 강력한 봉쇄로 극심한 대중교통 차질과 전력난, 교사 부족 등의 문제에 시달리고 있는 쿠바에서 학생들이 오는 9월 1일 예정대로 새 학기를 시작한다.

27일(현지시간) 쿠바 관영 쿠바데바테와 외신들에 따르면 나이마 아리아트네 트루히요 교육부 장관은 전날 아바나의 한 초등학교를 방문한 자리에서 취재진에게 이같이 밝혔다.

그는 "쿠바의 교육자들은 우리가 겪고 있는 집단적 고사 상태의 파급력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며 "따라서 이번 학기는 개학을 해내는 것 자체만으로도 가장 큰 승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쿠바의 경제 위기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제재 강화로 전력과 대중교통이 마비돼 학생들이 조기 방학에 들어갔던 지난 6월 이후 한층 악화했다. 전국 전력망이 끊기는 대정전이 한 달에 서너 차례 발생하고, 의약품·생필품·식량 등이 태부족한 상태다.



경제난이 가중되는 가운데 전국 학교의 교사 충원율은 73% 수준까지 떨어졌다. 상당수 교사가 해외로 이민을 떠나거나 임금이 더 높은 직종으로 이직했기 때문이다.

교복도 부족하다. 지속되는 '블랙아웃'으로 교복 공장 가동이 중단되면서 초등학생 교복 수요의 12%만 겨우 공급된 상태다.

트루히요 장관은 교실 대란을 막기 위해 대학생과 타 분야 전문가를 차출하고 퇴직 교사를 복직시키는 등 교육 정상화를 위해 총동원령을 내렸다.

또한 오전·오후로 나눠 2부제 수업을 실시하고, 지역사회 및 청년 단체와 연계한 보완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키로 했다. 교복 대신 "편안한 복장" 착용도 허용했다.





이처럼 교육 현장의 고초가 이어지는 가운데 쿠바가 직면한 문제의 근간인 전력난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쿠바 전력청(UNE)은 27일 송전선 결함으로 동부 지역 5개 주 가운데 4개 주에 대규모 정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UNE는 "송전선 흔들림으로 3곳의 발전소로부터 공급되던 전력이 차단됐다"며 이에 따라 "올긴, 그란마, 산티아고 데 쿠바, 관타나모주가 어둠 속에 갇혔다"고 밝혔다.

buff2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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