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美중간선거 겨냥 'AI 여론 공작'…메타, 계정삭제 조치

입력 2026-08-28 05:10
이란, 美중간선거 겨냥 'AI 여론 공작'…메타, 계정삭제 조치

AI '밈' 생성해 反공화당 견해 확산…정치인·언론인 접촉 시도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권영전 특파원 = 페이스북·인스타그램 운영사 메타가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인공지능(AI) 기술을 동원한 이란의 선전 공작을 차단했다.

메타는 27일(현지시간) 공개한 '2026년 하반기 적대적 위협 보고서'에서 이란 기반 페이스북 계정 4개와 인스타그램 계정 31개를 삭제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들 계정이 워싱턴DC나 샌디에이고, 애틀랜타 등 미국 도시에 거주하는 활동가, 학생, 디자이너 등으로 위장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이란의 인터넷 프로토콜(IP) 주소를 숨기려고 미국이나 캐나다 서버를 경유해 접속하는 방식을 썼다.

이들은 AI를 활용해 만든 밈(meme·온라인 유행 콘텐츠)을 활용하는 등 일반적인 밈 계정처럼 활동했으나 어느 정도 인프라를 구축한 뒤에는 반(反)공화당 견해를 퍼뜨리기 시작했다.

또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이나 이민 문제 등을 거론하는 콘텐츠를 주로 제작하고 확산했다.

실제 언론인이나 정치인을 태그하는 방식으로 콘텐츠 협업을 요청하기도 했지만, 이와 같은 협업 요청 가운데 성공한 사례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위장 인스타그램 계정의 소식을 받은 계정의 수는 7만9천400개였다.

이와 같은 AI 활용 사이버 위협은 여론 조작이나 금융사기 범죄에서 점차 표준적인 도구로 사용되는 등 기만 행위의 '산업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메타는 이번 보고서에서 "AI 기반 콘텐츠 생성은 과거에는 가장 자원이 풍부한 행위자가 가끔 사용하는 전술이었지만, 이제는 거의 표준적인 구성 요소로 자리잡았다"며 "보고서에서 공개한 조직적기만행위(CIB) 관련 계정은 모두 기본적인 프로필 사진 생성부터 콘텐츠 제작까지 생성 AI를 활용하고 있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메타는 이와 같은 기만 계정을 자동 감지하는 AI 기술에 대한 투자를 늘릴 계획이다.

한편, 메타는 지난 5월 미 법무부, 연방수사국(FBI)을 지원해 동남아 기반 온라인 사기조직 합동 단속에서 63명을 검거하는 데 기여했으며, 이 과정에서 한국을 비롯해 일본, 캐나다, 영국, 호주 등의 법 집행 기관과 협업했다고도 밝혔다.

comm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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