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비 美 국방차관 "유럽, 자체 방어에 진전…추가 노력 필요"

입력 2026-08-27 23:18
콜비 美 국방차관 "유럽, 자체 방어에 진전…추가 노력 필요"

유럽 주둔군 재검토 와중 나토 수장과 회동…동맹국 의견 청취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유럽 주둔 미군의 재검토 작업을 주도하는 엘브리지 콜비 미국 국방부 정책차관이 27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 찾아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을 만났다.

콜비 차관의 이번 방문은 동맹국 사이에 유럽 주둔 미군 병력의 감축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유럽 주둔군 재검토와 관련해 나토의 견해를 청취하고, 유럽 동맹국들의 현황을 살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콜비 차관은 나토 본부에서 열린 이날 회동에서 "유럽이 자체 방어의 주된 책임을 지는 데 있어 진전을 이루긴 했지만 여전히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접근권, 기지 사용, 영공 통과 등의 사안을 살펴보자. 긍정적인 부분도 많지만, 향후 원활한 협력을 위해 해결하고, 조율해야 할 과제도 남아 있다"고 밝혔다.

그는 유럽 동맹국 중 폴란드와 독일, 네덜란드 등이 국방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고 높이 평가하면서, 유럽은 여전히 미국의 핵심적인 이해관계 지역이며 이번 방문은 유럽 주둔 미군 재검토와 관련해 유럽 동맹국과 협의를 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덧붙였다.

콜비 차관은 지난 달 27일 자신의 엑스(X)에 미 국방부가 '유럽 태세 검토'에 착수한 사실을 밝히며 "이는 유럽이 재래식 방어에 주된 책임을 지는 방향으로 빠르게, 그리고 되돌릴 수 없도록 움직이게 하는 실질적인 절차"라고 설명한 바 있다.

미국은 이와 관련, 유럽 대륙 방어를 주도적으로 책임지기 위해 유럽 국가들이 어떤 진전을 이루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차원의 질의서를 유럽 동맹국들에 발송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콜비 차관은 이날 나토 본부에서 "유럽은 분명 매우 부유한 대륙인 만큼 스스로의 재래식 방어에 대해 주도적인 책임을 질 수 있고, 또 실제로 그렇게 하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미국은 현재 진행 중인 움직임을 더욱 진전시키고, 가속화하는 한편 유럽 주둔 미군의 전략적 태세를 큰 틀에서 검토하려 한다"고도 말했다.

뤼터 사무총장은 콜비 차관의 이번 방문은 "미국이 유럽 내 병력 태세 검토와 관련해 동맹국들과 협의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나토의 유럽 동맹국들은 국방비를 늘리고 핵심 군사 역량을 확보하는 등 진전을 이루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럽에 국방비 증액을 줄곧 압박해 온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이 세계 여러 곳에서 동시다발로 벌어질 수 있는 복수의 분쟁에 대비하려면 더 많은 군사 자원을 확보해야 한다며 유럽 주둔 병력 규모를 감축하려 하고 있다.

현재 약 8만 명의 병력을 유럽에 두고 있는 미국은 나토의 방어 계획에 제공하는 군사 자산의 규모를 줄이고 있다고 동맹국들에 이미 통보한 상황이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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