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대항마 아이젠코트 "'두 국가 해법'에 반대"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오는 10월로 예정된 이스라엘 총선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현 총리의 주요 대항마로 꼽히는 야당 지도자 가디 아이젠코트(66)가 '두 국가 해법'에 단호한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
이스라엘군 참모총장 출신으로 유력한 차기 지도자로 손꼽히는 그는 27일(현지시간) 보도된 현지 일간 '이스라엘 하욤'과 인터뷰에서 "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이후에도 여전히 두 국가 해법을 고려하는 사람은 그야말로 제정신이 아니다(simply crazy)"고 비판했다.
그는 독립된 팔레스타인 국가가 이스라엘과 평화롭게 공존한다는 '두 국가 해법'의 비전을 "뼈아픈 실수"라고 규정하기도 했다.
아이젠코트는 또 극단적인 유대인 정착촌 확장 운동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자기 여동생이 점령지인 요르단강 서안의 한 유대인 정착촌에 거주하고 있다면서도, 이타마르 벤-그비르 국가안보장관과 베잘렐 스모트리히 재무장관 등 극우 성향 장관들이 지지하거나 유도하는 극단적인 정착촌 운동을 반대한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인을 향한 유대 정착민들의 폭력 행위와 이들 장관들의 폭력 유도가 국제사회에서 이스라엘의 정당성을 잃게 만들고 있으며, 정착촌 운동 전체를 위태롭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아이젠코트는 동예루살렘과 마알레 아두밈 정착촌 사이에 있는 'E1(East-1) 구역' 내 정착촌 건설 추진 프로젝트에 대해서도 반대 목소리를 내며, 이러한 조치가 국제 무대에서 이스라엘에 해를 끼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E1 구역에 정착촌이 들어서면 1967년 3차 중동전쟁을 통해 이스라엘이 점령한 동예루살렘은 유대 정착촌에 둘러싸여 요르단강 서안과 완전히 분리된다.
최근 여론조사에 따르면 아이젠코트가 이끄는 중도 성향의 야샤르(Yashar, 정직하다는 뜻)당은 10월 27일 총선 이후 네타냐후의 보수 성향 리쿠드당을 제치고 의회 제1당으로 올라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친네타냐후 진영과 반네타냐후의 야권 모두 과반 의석 확보를 장담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조사됐다.
아이젠코트는 그동안 '두 국가 해법'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아 비판받아왔다.
'두 국가 해법'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요르단강 서안에서 지중해에 이르는 영토에 각각 독립된 국가를 세워 서로의 주권을 인정하며 평화롭게 공존하자는 구상이다.
1937년 영국의 필 위원회(Peel Commission)가 유대인과 아랍인 간의 유혈 충돌을 해결하기 위해 해당 지역을 두 개의 국가로 분할하자고 제안하면서 처음 등장했다.
이후 1947년 유엔 분할 결의안을 거쳐 1993년 오슬로 평화협정의 기본 틀이 되면서, 두 국가 해법은 오랫동안 국제사회가 지지하는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해결의 대표적인 원칙으로 자리 잡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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