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간 美항모 태평양 복귀하나…교대용 항모 조만간 출항(종합)

입력 2026-08-27 22:50
중동 간 美항모 태평양 복귀하나…교대용 항모 조만간 출항(종합)

미 해군 "루스벨트함, 몇주 내 샌디에이고 출항해 7개월 이상 중동 배치"

파병 장기화에 따른 승조원 건강 우려에 케냐·인도 등 기항 모색도



(워싱턴·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백나리 특파원 = 미군이 원자력 추진 항공모함인 시어도어 루스벨트함과 승조원 5천명을 7개월 이상 중동에 배치할 예정이다.

루스벨트함은 중동으로 이동했던 미 항모 조지 워싱턴함과 교대할 예정이어서 워싱턴함이 태평양으로 복귀할지가 관심이다.

26일(현지시간) 미 해군 전문 매체 USNI뉴스와 CNN방송에 따르면 루스벨트함은 향후 수주 내에 미 샌디에이고에서 출항해 현재 중동 지역에서 작전 중인 워싱턴함과 교대한다.

루스벨트함은 중동에서 7개월 이상 임무를 수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루스벨트함의 파견에 따라 지난 20일 중동에 도착해 작전을 수행 중인 워싱턴함이 태평양으로 복귀할지 주목된다.

일본 요코스카 기지가 모항인 워싱턴함이 태평양 일대에서 작전을 수행하다가 중동으로 이동하면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는 미군 항모가 부재한 상태다.

워싱턴함의 차출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미연합훈련 대폭 축소 지시와 맞물리면서 일각에서는 동북아시아 지역 안보 공백에 대한 우려도 불거졌다.

항모는 미 해군 전력의 상징적 존재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경쟁이 갈수록 심화되는 상황에서 '미 항모 없는 태평양'이 중국의 도발적 행동을 유발할 수 있다는 관측이 있었다.

미국에서는 항모 장기 파병에 대한 우려가 커진 상태다.

지난 1월 중동에 배치된 미 항모 에이브러햄 링컨함에서 승조원들의 열악한 생활 여건과 정신 건강을 둘러싼 문제 제기가 이어지면서 태평양의 워싱턴함이 교대를 위해 중동으로 이동하고 링컨함은 귀항길에 올랐다.

대럴 코들 해군 참모총장은 이날 버지니아주 해군 지원 시설에서 기자들에게 "나는 7개월간의 (항모) 배치를 선호하고 파병 연장에는 강력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항모 장기 파병에 따른 승조원과 가족의 우려를 감안한 발언이다. 다만 코들 참모총장은 "적의 상황 또한 고려해야 한다"며 파병 장기화 가능성을 열어뒀다.

코들 참모총장은 이란의 공격에 덜 취약한 지역에 기항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케냐와 인도양의 디에고 가르시아섬, 인도 등을 거론했다.

지난 5월 냉전 이후 최장인 326일간의 임무를 마무리하고 미국에 귀환한 제럴드 R. 포드 항공모함의 경우 지중해와 카리브해에서 여러 차례 기항할 수 있었지만, 링컨함은 8개월여간 기항 없이 임무를 수행하면서 승조원 정신건강 등의 문제가 불거진 점을 감안한 것이다.

미 해군은 11척의 항모를 보유하고 있으나 모든 항모가 해상 작전에 동시 배치되지는 않는다. 대개 임무를 마치면 장기 정비가 필요하기 때문에 순환 배치가 이뤄지는 구조다.

ri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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