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 "홍수 희생자들 위해 기도"
印 유명 영적 지도자 "1주일 전 출입국 심사받은 건물 통째로 휩쓸려"
(자카르타=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인 달라이 라마(법명 톈진 갸초)가 네팔과 중국 티베트자치구 국경에서 일어난 대규모 홍수로 목숨을 잃은 희생자들을 위해 기도한다고 밝혔다.
27일(현지시간) AFP 통신 등에 따르면 달라이 라마는 성명에서 "목숨을 잃은 분들을 위해 기도하고 유가족을 비롯해 이 비극으로 피해를 본 모든 분께 심심한 위로와 애도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지역은 과거에도 재난을 겪은 적이 있다"며 "이번 사태는 기후 변화든 다른 요인이든 간에 분명 더 근본적 원인의 징후들"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런 재해가 재발하지 않도록 가능한 한 모든 곳에서 적절한 후속 조치가 이뤄지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티베트 망명정부 수장인 펜파 체링 총리도 이번 홍수는에 대해 "대참사"라며 "인명 피해와 광범위한 파괴 소식은 가슴 아픈 일"이라고 말했다.
달라이 라마는 중국 병합에 맞서다가 1959년 티베트에서 탈출한 뒤 인도 히말라야 산악 지역인 다람살라에 티베트 망명 정부를 세우고 비폭력 방식으로 티베트인의 권리와 자치를 요구해왔다. 1989년에는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중국은 티베트가 수백 년 동안 자국 영토의 일부였다고 주장하고, 티베트 망명정부 측은 1950년 중국에 점령되기 전까지 사실상 독립 상태를 유지했다고 맞서고 있다.
인도는 티베트를 중국의 일부로 인정하면서도 티베트인 망명자들을 수용하고 있다.
한편, 인도에서 유명한 영적 지도자로 활동하며 8천만명이 넘는 소셜미디어(SNS) 팔로워를 보유한 사드구르도 이번 참사에 안타까운 마음을 나타냈다.
그는 자신이 이끄는 '이샤 재단'이 조직한 힌두교 단체 소속 순례자 77명이 홍수가 일어났을 때 네팔·중국 국경 출입국 관리소에 있었다고 전했다.
이 순례자들은 힌두교도와 티베트 불교도 등에게 성지로 여겨지는 카일라시산을 방문할 계획이었다.
사드구르는 "말 그대로 일행 전체가 그 건물 안에 있었다"며 "모든 휴대전화가 꺼지는 등 통신이 끊겼고 도로는 막혀서 그곳으로 갈 수도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불과 1주일 전 우리가 출입국 심사를 받던 바로 그 건물이 통째로 휩쓸렸고 (인근) 마을 일부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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