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지원금 등에 소비 5년반 연속 증가…물가 감안하면 제자리
가정용품·가사서비스 중심으로 3.4% 증가…소득보다는 덜 늘어
실질 소비지출은 0.4% 턱걸이 증가…"3% 물가 상승 영향"
(세종=연합뉴스) 이대희 송정은 기자 = 올해 2분기 고유가 피해지원금과 가전환급 행사 등에 힘입어 가구 소비지출이 22분기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다만 중동전쟁발 고물가 영향을 감안하면 실질 소비지출 증가율은 사실상 제자리였다.
국가데이터처가 27일 발표한 '2026년 2분기 가계동향조사'를 보면 올해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93만 2천원으로 1년 전에 비해 3.4% 늘었다.
소비지출 증가율은 지난해 2분기 0.8%, 3분기 1.3%에서 4분기 3.6%로 급등해 올해 1분기 5.3%로 3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가 조금 낮아졌다. 소비지출은 2021년 1분기부터 계속 증가 중이다.
2분기 가정용품·가사서비스(17.9%) 소비지출이 2020년 3분기(19.5%) 이후 약 6년 만에 가장 크게 늘었다. 음식·숙박(3.5%), 오락·문화(7.6%) 등에서도 지출 증가율이 높았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고유가 피해지원금 지급에 따라 가정용품에 반영되는 생필품 구입이 늘었고, 외식비 증가도 영향을 미쳤다"며 "삼성전자[005930] 환급 행사로 가전 지출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반면 교통·운송 지출은 1년 전보다 0.5% 감소했다. 지난 1분기(12.1%)에 크게 증가했다가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중동전쟁으로 운송기구연료비 지출은 증가했지만, 자동차구입이 감소했다는 게 데이터처 분석이다.
주류·담배도 2.2% 감소했다. 1분기(-2.8%)에 이어 두 분기 연속 감소다.
2분기 비소비지출은 1년 전에 비해 1.9% 증가했다. 신규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에 따라 이자비용 등이 늘어난 영향이다.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제외한 처분가능소득은 전체 가구당 월평균 423만5천원으로 5.2% 증가했다.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을 뺀 흑자액은 130만2천원으로 9.6% 늘었다.
소득에서 이자 등 비소비지출을 제외한 처분가능소득 대비 소비지출 비중을 의미하는 평균소비성향은 69.2%로 1년 전보다 1.2%포인트(p) 내렸다.
다만 물가 상승률을 반영한 실질 소비지출은 0.4% 늘어나는 데 그쳤다. 세 분기 연속 증가지만, 1분기(3.1%)에 비해 증가 폭이 둔화했다.
소비지출 증가율은 소득 증가율(4.5%)을 밑돌았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소득은 늘었지만 그만큼 소비를 덜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 "2분기는 소비가 나빠졌다기보다는 소득이 많이 증가했다고 봐야 한다"며 "2분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0%로 높아 실질 소비지출에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소득 하위 20%인 소득 1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5.2% 증가한 137만2천원이었다. 비중은 식료품·비주류음료(21.1%), 주거·수도·광열(19.7%), 음식·숙박(13.6%) 순으로 많았다.
소득 상위 20%인 5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비지출은 519만 9천원으로 역시 5.2% 증가했다. 음식·숙박(15.2%), 교통·운송(13.9%), 식료품·비주류음료(12.0%) 순으로 비중이 컸다.
4분위만 1년 전에 비해 1.4% 감소한 점이 눈에 띈다. 데이터처 관계자는 "교육, 오락·문화, 주거·수도·광열 등에서 감소했는데, 분위간 가구 이동이나 특정 가구의 고가 내구재 구입 등 변동성 요인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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