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프랑스, 차세대 헬기 엔진 공동개발 계약 체결
양국 정상 간 방산·항공우주 협력 강화 합의 후속 조치
(서울=연합뉴스) 유창엽 기자 = 인도와 프랑스가 차세대 헬기 엔진을 공동개발하기로 했다.
이는 양국 방산협력 관계에서 또 하나의 이정표로 기록될 전망이다.
27일 블룸버그 통신과 인도 매체에 따르면 인도 국영 방산업체인 힌두스탄항공(HAL)과 프랑스 민간 방산업체 사프란헬기엔진이 전날 인도 남부도시 벵갈루루에서 양사 합작사인 사프할헬기엔진(SAFHAL Helicopter Engines)과 헬기 엔진 공동개발을 위한 최종 계약을 체결했다.
사프할헬기엔진은 양사가 지분을 절반씩 갖고 있다.
이로써 3천500∼4천 축마력 규모의 '아라발리'(인도의 산맥 이름) 엔진 개발이 첫발을 떼게 됐다.
이 엔진은 힌두스탄항공이 개발하려는 13톤(t)급 인도 다목적 헬기 및 해군의 다양한 기체에 탑재될 예정이다.
인도 공군은 현재 러시아제 헬기를 주축으로 약 500대 규모의 혼합 헬기 전력을 운용하고 있다.
인도 의회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군은 향후 다목적 헬기 353대와 함재용 변형 헬기 66대를 도입할 계획이다.
아라발리 프로그램은 기존의 단순면허 생산방식을 넘어 인도와 프랑스가 신형 추진 시스템을 공동으로 설계하고 개발한다는 점에서 방산 협력의 차원을 높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는 향후 제조, 정비, 수출 기회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번 프로그램 착수로 인도는 국방 자립 목표의 실현에 한 걸음 다가설 수 있게 됐고, 프랑스로선 세계 최대 방산시장 중 하나인 인도에서 영향력을 더 키울 수 있게 됐다.
세드리크 구베 사프란헬기엔진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사프란이 이 정도 출력 등급의 엔진을 공동개발하고자 파트너십을 맺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계약 체결은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2023년 이후 여러 차례에 걸쳐 방산 및 항공우주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한 데 따른 후속 조치기도 하다.
힌두스탄항공과 사프란은 수십 년 전부터 헬기 엔진 등과 관련한 협력관계를 유지해왔다.
인도는 프랑스로부터 라팔 전투기를 이미 도입한 데 이어 최근에는 해군용 라팔 마린 전투기 26대 도입 계약도 맺었다. 나아가 공군용 라팔 전투기 114대를 추가로 획득하고자 절차를 밟고 있다.
라비 K 힌두스탄항공 회장은 성명에서 "아라발리 프로그램은 인도 항공엔진 기술 분야에서 중대한 도약으로 차세대 헬기 운용을 위한 단단한 기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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