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방미 앞두고…美정부 "中 전방위 해킹 작전 적발·차단"
美부처·NASA·연준·상원 등 표적…로이터 "피해대상에 한국 기업도"
시진핑 방미 한 달 앞 美법무부·FBI 발표…미중회담 의제될지 주목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미국 정부는 26일(현지시간) 중국 당국에 연계된 해커들이 공격 출처를 숨기며 자행한 대대적 사이버 공격을 적발해 차단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미 연방정부 부처와 의회 등이 두루 표적이 된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 목록에 한국 기업이 있다는 보도도 나왔다.
미 법무부와 연방수사국(FBI)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중국 당국에 연계된 해커들이 미국의 핵심 기반 시설 공격에 사용한 해킹 플랫폼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큐스캔'과 '큐티라우터'로 불리는 2개의 해킹 플랫폼에서 사용된 도메인을 압수한 것인데, 이 플랫폼들은 중국에 있는 회사 '난징 신주웨이 네트워크 테크놀로지'가 운영하던 것으로 이 회사의 고객 중에는 중국군과 중국 방첩기관인 국가안전부가 포함돼 있었다.
법무부와 에너지부, 보건복지부 등 미 연방정부는 물론 항공우주국(NASA), 연방준비제도(Fed), 상원, 미군 네트워크도 표적이 됐으며 병원과 전력회사, 방산업체 등도 피해를 보았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FBI 당국자를 인용, 130개가 넘는 국가의 기관과 기기가 표적이 됐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은 표적 중에 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미국과 한국 내 4개 회사도 있다고 보도했다.
해킹은 최소 2018년부터 미국과 전 세계의 핵심 기반 시설 및 민감한 네트워크를 상대로 이뤄진 것으로 파악됐다.
미 법무부에 따르면 난징 신주웨이 네트워크 테크놀로지와 연계된 그룹 'QTFY'가 큐스캔을 이용해 전 세계에서 수천개의 사물인터넷(loT) 기기를 감염시키고는 공격 출처 은폐를 위한 큐티라우터 네트워크에 편입시켰다.
이렇게 하면 중국이 아니라 해외의 감염된 기기에서 공격이 시작된 것처럼 위장할 수 있어서 추적을 따돌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토드 블랜치 미 법무장관은 "국가 지원을 받아 미국의 핵심 기반 시설을 공격하는 악성 해커들은 저지되고 처벌받을 것"이라며 "우리는 미국 국민의 안전을 보장할 것이며 이를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발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미국 방문을 약 한 달 앞두고 이뤄져 관심을 끈다.
미국 당국이 미중정상회담에 부담이 될 사안으로 판단하면 발표 시점을 늦추는 등의 조치를 할 수 있는데, 그렇게 하지 않은 것으로 볼 때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시 주석에게 중국의 사이버 공격을 문제 삼을 가능성이 있지 않겠냐는 관측이 나온다.
블랜치 장관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한 시 주석에게 이 해킹 사안을 제기할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에게 무엇을 논의해야 한다고 내가 말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는 오랫동안 우리가 중국과 논의해온 사안이며 이제는 중단돼야 하는 문제"라고 말했다.
사이버 공격은 미중 관계에 긴장요인으로 작용해왔다. 미국은 중국 당국과 연계된 해킹 의혹을 제기하며 강력히 비난하고 중국은 혐의를 부인하는 일이 반복돼왔다.
na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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