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인도, 국경획정 전문가그룹 신설하기로…군사 핫라인도 확대

입력 2026-08-27 00:59
中·인도, 국경획정 전문가그룹 신설하기로…군사 핫라인도 확대

베이징서 제25차 국경문제 특별대표 회담…8개항 합의



(베이징=연합뉴스) 김현정 특파원 = 중국과 인도가 오랜 국경 분쟁을 해결하기 위한 전문가그룹을 신설하고 관련 지역의 군사 연락망을 확대하기로 했다.

26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과 아지트 도발 인도 국가안보보좌관이 전날 베이징에서 열린 제25차 중·인도 국경문제 특별대표 회담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의 8개 항에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양측은 양국 정상의 합의를 지침으로 국경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고 양국 관계의 건강하고 안정적인 발전에 적합한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는 한편, 2005년 체결한 '중·인도 국경문제 해결을 위한 정치적 지도원칙 협정'과 이후 이뤄진 합의에 따라 관련 기본 협상을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양측은 2012년 창설된 '중·인도 국경문제 협의·조정 실무 메커니즘 회의'(WMCC) 산하에 국경획정 전문가그룹과 국경관리 실무그룹을 각각 신설하고, 각각 국경획정과 통제·관리 문제를 논의하기로 했다.

또 WMCC와 현지 지휘관 회담 등 기존 외교·군사 채널을 통해 국경 현장에서 발생하는 상황을 적시에 처리하고, 현안을 해결해 실질통제선(LAC) 지역에서 양측의 오해·오판을 피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국경 관리를 위해 장성급 회담 장소 2곳을 추가하고 국경 동부와 중부 구간에 군사 연락 핫라인 2개를 새로 설치하는 데도 합의했다.

양측은 국경을 넘나드는 교류·협력을 늘려나가는 데에도 뜻을 모았다.

인도 측은 중국이 인도인 공식 순례객의 티베트자치구 카일라시산(중국명 강런보치)과 마나사로바르호(중국명 마팡융춰) 순례 규모를 확대하기 위해 노력한 것을 높이 평가했으며, 양측은 중·인도 국경의 3개 국경무역시장 운영 재개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국경무역과 순례 등 교류·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양측은 또 다음 달 초국경 하천 전문가급 메커니즘 회의를 개최하기로 합의하고, 수문 정보 통보와 관련 양해각서(MOU) 갱신 문제 등에 대해 소통을 이어가기로 했다.

다음 제26차 국경문제 특별대표 회담은 내년에 인도에서 개최하기로 했다.

중국과 인도는 약 3천500㎞에 이르는 국경선을 둘러싸고 오랜 분쟁을 이어왔다. 특히 2020년 6월 라다크 갈완계곡에서 양국 군이 충돌해 인도군 20명과 중국군 4명이 숨지면서 양국 관계가 급격히 악화했다.

이후 양국은 군사·외교 채널을 통한 협상을 이어왔고, 2024년 10월 국경 순찰 문제에 합의한 것을 계기로 관계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hjkim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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