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폭염에 수확량 '뚝'…'감자튀김 종주국' 벨기에 울상

입력 2026-08-27 00:20
유럽 폭염에 수확량 '뚝'…'감자튀김 종주국' 벨기에 울상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올여름 유럽을 덮친 최악의 폭염 등 계속된 이상 기후에 감자가 잘아지고, 수확량이 급감하면서 감자튀김 종주국 벨기에가 울상을 짓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유로뉴스에 따르면, 벨기에 감자 농가들은 올해 감자 농사가 흉작을 보임에 따라 자국 명물인 감자튀김을 만들 감자가 부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벨기에에서는 봄철 막바지의 폭우와 폭풍으로 토양 상태가 약해진 데다 이례적으로 덥고 건조한 여름 날씨가 이어지면서 감자가 제대로 자라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부 리에주 인근의 아메이 지역에서 감자 농사를 짓는 농민 마티유 코민 씨는 바짝 마른 땅에서 탁구공 크기의 감자를 캐내 보여주면서 "평소 같으면 지금 크기의 네 배는 돼야 한다"며 "이런 감자로는 감자튀김을 만들 수 없다"고 말했다.

감자 가공업체에 일정 물량을 납품하는 계약을 맺고 있다는 코민 씨는 계약 물량 일부를 충당하기 위해 예외적인 풍작으로 쌓아둔 작년 수확분을 활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브뤼셀의 유명 감자튀김 가게인 '메종 앙투안' 측은 감자튀김을 만드는 데는 크고 길쭉한 감자가 이상적이라며 "근래처럼 날씨 변화가 극심한 상황에서는 감자튀김용으로 완벽한 감자를 찾기 어렵다"고 우려했다.

4천500개 매장을 대표하는 감자튀김 판매업자협회는 감자 공급 부족은 결국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편, 벨기에는 세계 최대 냉동 감자튀김 수출국으로 연간 600만t 이상의 감자를 가공 처리한다. 이렇게 생산된 냉동 감자튀김의 약 90%는 120개국으로 수출되고 있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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