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국방전문가 "중국군 전략, 무기 경쟁→시스템 경쟁 전환"

입력 2026-08-26 14:31
대만 국방전문가 "중국군 전략, 무기 경쟁→시스템 경쟁 전환"

"단일무기 우월함보다 무기 간 연계를 통한 전투력 강화에 관심"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해협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군이 군사전략을 '무기 경쟁'에서 '시스템 경쟁'으로 전환하고 있다는 대만 국방 전문가의 주장이 나왔다.

26일 중국시보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대만 국방부 싱크탱크 국방안전연구원(INDSR) 천자성 연구원은 지난 24일 공개한 국제정세 보고서에서 중국군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국·이란 전쟁을 통해 교훈을 얻었다면서 이같이 진단했다.

천 연구원은 거의 50년간 대규모 전쟁 경험이 없는 중국군이 최근 추진하고 있는 인공지능(AI), 무인 작전, 정보화, 스마트화 기술 분야의 군사 개혁이 실전 검증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짚었다.

하지만 중국군은 특히 지난 2월 28일 이란 전쟁이 발발한 이후 공격, 방어, 요격, 실패 등을 통해 '시스템을 통한 대항'이라는 중요한 교훈을 얻었다고 덧붙였다.

이란 전쟁에서 전자전으로 인한 방공시스템의 작동 불능, 군 지휘 본부와 전선과의 연락 두절로 인한 전투력의 약화 등 상황을 지켜보면서 단일무기의 우월함보다는 무기 간 연계를 통한 전투력 강화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중국군이 전투기의 성능, 미사일의 사거리, 군함의 수량 등을 중시하던 기존의 전통적 전쟁 대비에서 단순히 적의 첨단 무기 파괴가 아닌 무기 운용을 지원하는 위성, 통신, 지휘, 네트워크, 정보, 병참 등 플랫폼 노드를 공격하는 현대전의 시스템 경쟁으로 전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천 연구원은 또한 중국군이 무인기(드론)를 이용한 공격을 고가의 방공 미사일로 방어하면서 발생하는 비용의 비대칭 현상을 지켜보면서 전쟁의 승부는 전선에만 해당하지 않고 드론 등 장비를 빠르게 생산하는 공급망 및 인프라 시설 등의 중요성에도 달려있음을 알게 됐다고 짚었다.

아울러 중국군이 AI를 활용한 목표 식별, 우선순위 지정, 작전 계획 수립에 더 큰 비중을 두게 됐다고 전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천 연구원은 대만에 필요한 것이 새로운 신형 무기의 보유뿐만 아니라 현대전의 움직임을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모든 전쟁이 미래 전쟁의 연구 자료로 사용할 수 있으므로 타국의 전쟁을 관찰해 전쟁의 대가를 치르지 않고도 자국의 군사이론과 방향을 수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대만 국가안보 외교학자인 천원자 대만 카이난대 부총장과 저우위핑 전 대만방공미사일지휘부 미사일예측센터 계획처장은 전날 대만군의 개혁 방향이 '플랫폼 중심 전쟁'에서 '네트워크 중심 전쟁'으로의 전환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만과 미국 양측의 협상 과정에서 미국산 무기의 핵심 정보 시스템 매개변수의 비공개가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두 사람은 전했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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