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외무장관, 5년 만에 러시아 찾아 "전쟁 끝내야"

입력 2026-08-26 04:04
교황청 외무장관, 5년 만에 러시아 찾아 "전쟁 끝내야"

라브로프 장관 "교황청과 외교차관급 정치협의 재개 의향"

"랫클리프, 美 CIA국장 비밀리에 러시아 방문" 보도도



(이스탄불=연합뉴스) 김동호 특파원 = 교황청 외무장관인 폴 갤러거 대주교가 25일(현지시간)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를 찾아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촉구했다.

타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갤러거 대주교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한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 분쟁은 군사적으로 해결될 수 없다"며 정치적, 외교적 노력을 위한 여건 조성과 대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갤러거 대주교는 "분쟁이 길어질수록 해법을 찾기는 더 어려워지고, 주민 고통도 더 커진다"며 "전쟁을 끝내고 그 너머를 바라보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갤러거 대주교는 "평화가 하루빨리 이뤄지기를 바라며, 이를 모든 방법으로 지원하겠다"며 "이는 러시아인, 우크라이나인, 그리고 이 비극적인 전쟁으로 고통받는 모든 이를 위한 나의 진심어린 소망"이라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갤러거 대주교 면전에서 우크라이나가 최근 러시아 점령지 스타로빌스크를 공습했던 일을 '유혈 테러'라고 부르며 "정의를 구현하겠다"고 말했다. 또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 언어와 문화, 정교회가 탄압받고 있다는 불만도 표출했다.

다만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와 교황청이 신뢰와 우호로 실용적인 관계를 지속하고 있다며 "외교차관급 정치 협의를 재개하고, 특정 사안에 대한 전문가급 협의를 재개할 준비가 됐다"고 말했다.

갤러거 대주교의 러시아 방문은 2021년 11월 이후 약 5년 만이다.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한 이래 발길을 끊었던 그가 다시 모스크바를 찾으면서 한동안 교착에 빠졌던 평화 협상의 실마리가 풀릴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공교롭게도 이날 존 랫클리프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이 비밀리에 러시아를 방문했다는 관측과 보도도 이어졌다.

d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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