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美 대이란 경제전쟁은 전세계 주권에 대한 공격"

입력 2026-08-26 01:29
이란 "美 대이란 경제전쟁은 전세계 주권에 대한 공격"



(카이로=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이란 외무부는 25일(현지시간) 미국의 대(對)이란 경제 전쟁이 이란을 넘어 전 세계 모든 국가의 주권에 대한 공격이자 민족 자결권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란 국영 IRIB 방송에 따르면, 이란 외무부는 대변인 성명을 통해 '이란 경제 심판의 날이 다가왔다'는 미국의 선언을 겨냥해 이같이 비판했다.

에스마일 바가이 대변인은 "미국의 이런 불법적 조치를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이들은 상관없다고 치부할지 모르지만, 이는 대단히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을 '약탈자'에 비유하며 "패권국이 전 세계 모든 은행과 경제 주체, 항만, 공항, 그리고 각국 정부를 향해 '미국의 변덕에 복종할 것인지, 아니면 미국의 보복에 직면할 것인지' 선택하라고 강요하는 상황에서 이 문제는 더 이상 이란에만 국한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행태가 국가 간 주권적 평등 존중과 민족 자결권이라는 국제법 및 유엔 헌장의 가장 근본적인 원칙을 직접적으로 위협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또 자국의 주권과 국익을 중시하는 정부라면, 이토록 노골적이고 조직적인 불법 행위와 횡포가 일상화하는 것을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미국과 갈등 중인 캐나다에 대해 "캐나다 역시 협상이라는 미명 아래 자행되는 미국 측 횡포의 현실을 서서히 뼈저리게 느끼기 시작한 국가 중 하나"라고 짚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는 전날 이란과 특정 물품을 거래하는 다른 국가에 2차 제재를 가하기로 하는 등 새로운 대이란 제재를 발표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경제적 왕따 작전'이라고 칭한 제재의 핵심은 디지털 자산(가상화폐), 기술, 금, 항공, 해운 관련 이란과 거래를 하는 다른 국가에 '2차 제재'를 부과하는 내용이다.

2차 제재란 특정 제재 대상과 거래한 제3국에 대해서도 관세 등 제재를 부과하는 것으로 '제3자 제재'라고도 불린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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