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검찰, 엔비디아 칩 서버 중국 밀수출 관련자 9명 기소

입력 2026-08-25 13:47
대만 검찰, 엔비디아 칩 서버 중국 밀수출 관련자 9명 기소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 검찰이 대(對)중국 수출통제 대상인 엔비디아 첨단 인공지능(AI) 칩 탑재 서버를 중국으로 불법 반출한 혐의로 관련자 9명을 기소했다.

25일 자유시보와 중국시보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대만 지룽검찰은 전날 엔비디아 첨단 칩이 탑재된 슈퍼마이크로의 서버가 중국에 밀반출된 혐의에 대한 수사를 마치고 엔비디아 대만지사 직원 등을 배임·문서위조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이들에게는 각각 1년 6개월∼6년 징역형이 구형됐다.

검찰에 따르면 페이후 테크놀러지의 천민옌 사장은 지난해 플래그십 인공지능(AI) 서버 재판매 사업의 수익성이 높다고 천모 대표(지명수배 중)에게 보고했다.

이후 페이후 테크놀러지는 서버 구매 자격을 확보하기 위해 엔비디아의 '화이트리스트'에 등재됐다.

천 사장은 천 대표의 지시에 따라 지난해 2월부터 엔비디아 대만지사 선임 부장 장덩루, 미국 슈퍼마이크로 대만법인의 고위 관계자 린창춘과 왕샹이, 슈퍼마이크로의 대만 대리판매업체인 칭윈 테크놀러지의 뤼양카이 사장 등과 함께 공모해 엔비디아의 고성능 B300 AI 칩이 탑재된 슈퍼마이크로의 서버 130대를 구매했다.

또한 천 사장은 지난해 9월 슈퍼마이크로 측에 최종 사용자가 페이후 테크놀러지이며, 미국의 제재 대상에게 수출 혹은 재수출하지 않겠다는 서류를 작성해 보냈다.

이들은 수출입 검사와 고객확인제도(KYC·Know Your Customer)를 우회하기 위해 칭윈 테크놀러지가 해당 서버를 대신 구매하게 한 뒤 데이터센터 운영사인 스팡 텔레콤의 서버실을 임대해 위탁 관리를 맡겨 대만 내에서 정상적으로 사용되는 것처럼 보이도록 했다.

이들은 3차례에 걸쳐 구매한 서버 130대 가운데 74대는 중국으로 직접 반출하거나 인도네시아, 일본, 홍콩 등을 거치는 환적 경로를 통해 중국 고객에게 최종 인도해 6억 대만달러(약 260억원)의 수익을 남겼다.

나머지 56대도 일본 내 회사를 거쳐 중국으로 수출하려고 했지만 대만 관무서(세관) 측이 대만 경제부 국제무역서가 발급하는 전략적 하이테크 제품 수출허가증을 요구함에 따라 이들이 관련 문서를 위조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사건의 전모가 드러났다.

엔비디아를 비롯해 미국 기업의 최신형 첨단 AI 칩은 현재 중국 수출이 금지돼 있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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