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日 구마모토서 "돼지고기 급식에 무슬림 행패" 가짜뉴스

입력 2026-08-25 10:31
'강진' 日 구마모토서 "돼지고기 급식에 무슬림 행패" 가짜뉴스

지자체 "소란 없었다" 확인…혐오 유언비어 1천600만회 노출

(서울=연합뉴스) 최이락 기자 = 최근 강진 피해를 본 일본 구마모토현의 이재민 구호 현장에서 이슬람교도(무슬림)들이 행패를 부렸다는 출처 불명의 유언비어가 유포돼 논란이 일고 있다.

재난 상황을 악용한 혐오 선동 성격의 가짜뉴스가 아무 근거도 없이 무분별하게 확산한 것이다.

25일 NHK에 따르면 최근 엑스(X·옛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대피소 무료 급식으로 나온 돈지루(돼지고기 된장국)에 대해 무슬림 피난민들이 항의하며 소란을 피웠다"는 내용의 글이 잇따라 올라왔다.

이 글은 X와 다른 사이트를 통해 퍼져나가며 총조회수가 1천600만회를 넘었다.

그러나 조사 결과 해당 게시물은 이번 지진 발생 이전에 이미 작성됐던 글을 악용한 조작 정보로 확인됐다.



NHK가 구마모토현과 대피소를 설치한 관내 38개 지자체를 전수 취재한 결과, 외국인과 관련된 마찰이나 무료 급식에 관한 불만 제기 사례는 단 한 건도 접수되지 않았다.

오히려 현지 무슬림 단체와 국제 비정부기구(NGO) 등이 직접 구호 물품을 전달하며 이재민 지원에 힘을 보탰다.

구마모토현 관계자는 "현장에서 무슬림과 관련된 불만이나 혼란은 전혀 없었다"고 전했다.

현지 이슬람 센터 대표는 "거짓 정보를 믿는 사람도 있는 만큼 슬프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없다"며 "일본에 25년째 살고 있지만 최근 들어 차별이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재난 발생 시 외국인을 겨냥한 허위 정보가 퍼지기 쉬운 만큼, 출처가 불분명한 정보에 선동되지 말고 냉정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choina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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