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금호지구 경수로 부지서 한국 측 주택단지 철거

입력 2026-08-25 10:30
北 금호지구 경수로 부지서 한국 측 주택단지 철거

경수로 사업 철수 이후 20여년만…자재 보존 위해 단계적 철거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북한이 함경남도 신포 금호지구에 한국이 건설한 대규모 주택단지를 철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NK뉴스는 24일(현지시간) 위성사진을 분석해 금호지구 경수로 부지에 있던 한국 측 아파트와 교회 등이 철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금호지구는 1990년대 비핵화 국면에서 경수로 건설이 진행됐던 부지다.

북한은 1994년 미국과 제네바 합의를 통해 핵무기를 포기하는 대신 경수로와 중유를 제공받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가 설립됐고 1997년부터 금호지구에서 공사에 착수했다.

해당 건물들은 경수로 건설을 위해 북한에 머물러야 했던 외국인 근로자들을 위해 지어진 시설이다.

그러나 2002년 제임스 켈리 미국 특사 방북 당시 북한이 고농축우라늄(HEU) 계획을 시인했다는 발표가 나오면서 제2차 북핵 위기가 촉발됐다.

이어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하면서 경수로 사업도 중단됐고, 공사를 위해 북한에 건너갔던 미국과 한국 측 인력은 2006년 1월 모두 철수했다.



NK뉴스는 북한이 이번에도 남한산 건축자재를 보존·재사용하기 위해 점진적 철거방식을 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2023년부터 주택단지 중앙의 식당을 먼저 철거한 뒤 교회와 병원, 아파트 등을 차례로 허물었고 지난달에는 게스트하우스가 철거됐다.

현재 남아있는 것은 남쪽에 있는 아파트 건물 17채 정도다.

북한은 앞서 금강산 이산가족 면회소와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 등을 철거할 때도 기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자재 손상을 줄이는 방식을 택해왔다.

다만 경수로 건설 현장은 2004년 이후 손대지 않은 채 보존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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