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경제사령탑, 경기둔화에도 연일 자신감…"고품질 발전 추진"

입력 2026-08-25 10:16
中경제사령탑, 경기둔화에도 연일 자신감…"고품질 발전 추진"

재정지출·내수확대 주문…"AI 활용 늘리고 과잉투자·출혈경쟁 피해야"



(베이징=연합뉴스) 한종구 특파원 =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중국공산당 중앙재경위원회가 나흘 연속 관영매체에 글을 싣고 경제 상황에 대한 자신감을 강조하며 시장 불안 달래기에 나섰다.

재정·통화정책 강화와 내수 확대 등 하반기 경기 부양을 위한 구체적인 처방도 제시했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25일 신문 2면에 '중차이원'(鍾才文)이라는 필명으로 작성된 '고품질 발전을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추진하자'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중차이원'은 중앙재경위원회의 중국어 발음과 유사한 필명으로, 중앙재경위가 경제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힐 때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차이원 명의의 인민일보 기고는 지난 22일부터 이날까지 나흘 연속 이어졌다.

특히 이날 글은 중국 경제의 회복력과 성장 잠재력을 강조하는 데 초점을 맞춘 앞선 이전 3편과 달리 재정·통화정책, 내수, 투자, 산업, 고용, 부동산 등 분야별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중차이원은 "거시정책의 강도를 높이고 효과를 제고해야 한다"며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적절히 완화된 통화정책을 계속 시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상반기 국고의 하루 평균 잔액이 비교적 큰 규모로 유지돼 재정적으로 사용할 자금이 많다며 재정지출과 채권자금 사용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주문했다.

내수 부진과 투자 감소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처방을 내놨다.

중차이원은 "일부 분야의 상품 소비가 이미 포화 상태에 가까워졌기 때문에 다양한 소비 수요를 맞춰 신흥 소비를 적극 육성하고 서비스 소비의 잠재력을 발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해서는 AI 기술이 다양한 산업에 활용되도록 해야 한다면서도 과잉투자나 기업의 저가 출혈 경쟁을 의미하는 이른바 '내권식'(內卷式) 경쟁을 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밖에 주민의 소득 증대를 촉진할 실질적인 조치를 마련하고 부동산 시장안정, 지방정부 부채 위험 해소, 지방 중소 금융기관의 구조조정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중앙재경위는 지난 22일부터 중차이원 명의로 '중국 경제의 회복력과 활력', '중국은 세계 경제성장의 적극적인 기여자이자 강력한 안정의 닻', '상반기 경제성장률 4.7%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등의 글을 잇달아 인민일보에 게재했다.

특히 전날 글에서는 상반기 경제성장률 4.7%에 대해 "예상에 부합하고 질적 가치가 있는 성장률"이라고 평가하면서도 "공급은 강하고 수요는 약한 모순이 여전히 두드러지고 특히 투자가 하락세를 멈추고 안정되는 데 비교적 큰 압력에 직면해 있다"며 중국 경제의 어려움도 인정했다.

그러면서도 "중국 경제가 장기적으로 좋아질 수 있는 여건과 기본 추세는 변화가 없다"며 "거시정책 도구함이 충분하고 경기 대응을 위한 역주기 조절의 여지도 크다"고 강조했다.

중앙재경위가 나흘 연속 관영매체를 통해 경제 상황을 설명하며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한 것은 최근 주요 경제지표가 잇따라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3% 증가하는 데 그쳐 1분기(5.0%)보다 성장세가 둔화했다.

지난달 산업생산 증가율도 4.5%로 6월의 5.3%에서 떨어졌고, 소매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0.6% 증가하는 데 그치는 등 내수 부진도 이어지고 있다.

중앙재경위는 지난해 9월 말에도 중차이원 명의로 인민일보에 8일 연속 경제 관련 글을 게재했다.

jk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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