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총리 "우린 美자회사 아냐…어떤 대가도 안 치를 것"

입력 2026-08-25 05:22
캐나다 총리 "우린 美자회사 아냐…어떤 대가도 안 치를 것"

"美, 올바른 태도로 나오면 협상"…트럼프 추가관세 위협에 "놀랍지 않아"

11조원 투입, 쇄빙선 건조 계획…경제 자립 가속도



(뉴욕=연합뉴스) 김연숙 특파원 =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미국과의 무역 협상 결렬 및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추가 관세 위협과 관련해 캐나다 주권과 국익을 최우선으로 지키겠다는 단호한 입장을 24일(현지시간) 재차 강조했다.

카니 총리는 이날 퀘벡주 레비의 다비 조선소에서 열린 조선업 투자 행사에서 "미국과의 무역 협상 목표는 언제나 캐나다 국민에게 최선의 합의를 얻기 위한 것이었지, 결코 어떠한 대가를 치르거나 특정 시간 프레임에 맞춰 합의하는 게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미국이 제시한 것을 받아들일 수 없었고, 그들이 요구한 것을 줄 수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또 "협상 테이블에서 캐나다가 미국의 자회사라거나 캐나다 산업이 미국 산업에 비해 불리해질 것이라는 (미국의) 태도, 시간이 갈수록 캐나다 산업이 역풍을 맞을 것이라는 태도는 우리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이 우리 산업에 대한 올바른 태도와 진정한 파트너십을 갖고 먼저 협상 테이블에 나온다면, 당연히 우리도 협상 테이블에 나올 것"이라고 했다.

카니 총리는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내년부터 캐나다의 자동차와 자동차 부품, 철강 관세를 50%로 인상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며 "그들이 제시한 조건들로 우리가 확인했던 바를 그대로 행하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갑작스럽거나 의외의 조치가 아니라 이미 지난주 결렬된 협상 과정에서 미국 측이 제시한 조건들로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다는 취지다.

그는 "우리는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과 무역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캐나다 정부는 이날 자국 경제 자립 및 인프라 강화를 위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밝혔다.

카니 총리는 신형 쇄빙선 6척을 건조에 110억 캐나다달러(약 11조원) 이상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는 퀘벡주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계약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캐나다 해경의 노후한 중·대형 쇄빙선들을 대체하기 위한 것으로, 6척 모두 퀘벡주 다비 조선소에서 캐나다산 철강 등 국내 자재를 활용해 건조된다.

이는 건설 단계에서만 약 5천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매년 약 6억5천만 캐나다달러를 국내총생산(GDP)에 기여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번 투자는 캐나다의 경제적 자립과 북극해 안보를 강화하고, 핵심 무역 경로와 해양 항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국가 조선 전략'의 일환이라고 캐나다 정부는 설명했다.

쇄빙선은 2027년 건조가 시작돼 첫 선박은 5년 뒤 인도되며, 전체 선단은 2038년까지 배치될 예정이다.

noma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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