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내년에도 유로비전 보이콧…이스라엘 참가에 불만

입력 2026-08-24 20:04
네덜란드, 내년에도 유로비전 보이콧…이스라엘 참가에 불만

이스라엘 관련 주최측 모호한 입장 비판…"분열 조장 무대 전락"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네덜란드가 유럽 국가 대항 가요제인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이하 유로비전)에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불참하기로 했다. 유럽인들의 큰 축제인 이 행사가 가자 전쟁과 이스라엘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취하지 않는다는 불만이 작용했다고 AFP통신 등이 전했다.

네덜란드 공영 아브로트로스는 24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국제 분쟁이 대회에 미치는 영향이 커지면서 행사의 중립적 성격이 훼손되고 있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유로비전은 분열을 조장하는 무대가 돼버렸다"며 이번 결정의 이유를 밝혔다.

해마다 유럽인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으면서 아바, 셀린 디옹 등이 세계적인 스타로 도약하는 발판 역할을 한 유로비전은 최근 수년간 이스라엘의 참가 문제로 내홍을 겪고 있다.

지난 5월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올해 대회 역시 네덜란드를 비롯해 아이슬란드, 스페인, 아일랜드, 슬로베니아 등 5개국의 보이콧 속에 어수선한 가운데 치러졌다.

이들은 2023년 10월 가자 전쟁 발발 이후 팔레스타인인들을 대거 학살하고, 인도적 위기로 몰고 갔다는 비판을 받는 이스라엘의 대회 참가를 문제 삼으며 유로비전에서 빠졌다.

유로비전 측은 이스라엘을 둘러싼 회원국들의 이런 반발 기류를 의식해 이달 초 무력 분쟁에 연루된 국가를 대회 개최국에서 제외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지만, 네덜란드의 2년 연속 이탈을 막지는 못했다.

아브로트로스 측은 이날 낸 성명에서 "최근 발표된 변경 사항만으로는 유로비전의 독립성과 중립성이 회복됐다는 확신을 갖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타코 치머만 아브로트로스 사장은 2년 연속 유로비전 불참에 대해 "고통스러운 결정"이라면서도 "공영방송으로서 우리의 가치에 계속 충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스라엘은 작년과 올해 유로비전에서 연속으로 2위를 차지하면서 차기 대회 개최권을 간발의 차로 놓쳤다. 유로비전은 우승자를 배출한 나라에서 이듬해 대회가 열린다.

불가리아 가수 다리나 요토바가 올해 우승을 차지함에 따라 내년 유로비전은 불가리아의 흑해 연안 도시 부르가스에서 진행된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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