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대응보다 일단 에어컨부터"…유럽 6개국 여론조사

입력 2026-08-24 18:17
"기후 대응보다 일단 에어컨부터"…유럽 6개국 여론조사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올여름 극심한 폭염을 겪은 유럽 주요국에서 기후변화 대응보다 에어컨 도입을 우선시하는 사람이 더 많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24일(현지시간)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여론조사 업체 유고브가 지난달 7일부터 이달 11일까지 6개 국가 성인 1천28명∼2천105명에게 각각 물은 결과 모두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영국에서는 '에어컨을 더 폭넓게 도입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응답률이 48%로, '가능한 한 온실가스 배출 등 기후 변화에 부정적인 요소를 억제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응답률 23%의 두 배를 넘었다.

프랑스에서도 에어컨 도입이 더 중요하다는 응답률은 45%, 기후 대응을 더 중시한다는 응답은 33%였다.

독일과 스페인, 폴란드에서도 각각 45% 대 26%, 48% 대 26%, 41% 대 20%로 에어컨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응답이 많았다.

이탈리아는 35%와 32%로 격차가 비교적 작았지만, 여전히 에어컨 도입을 중시하는 응답률이 더 높았다.

또한 이들 6개국 응답자의 61∼73%는 모든 신축 주택에 에어컨이 기본으로 설치돼야 한다고 답했으며, 지방 당국의 승인이나 임대인의 허락을 받지 않고도 에어컨을 설치하기가 더 쉬워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65∼75%에 달했다.

에어컨이 늘어나면 사람들의 기후변화 대응 의지가 약해질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12∼24%에 그쳤다.

또한 에어컨을 설치하지 못하는 큰 이유가 기후에 미칠 영향 때문이라는 사람은 6∼27%였고, 비용을 가장 큰 장애물로 꼽는 사람이 51∼75%였다.

폭염이 극심해진 올여름 각국에서 에어컨을 둘러싼 논란이 커지면서 유럽 '문화 전쟁'의 최전선으로 떠오른 상태라고 가디언은 짚었다.

주류 정당들은 '이념적인' 논거로 에어컨의 광범위한 보급을 막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으며 우익 정당들은 에어컨이 필수라는 주장을 밀어붙이고 있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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