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포커스] "사회관계망 자살 시도에 노출된 청소년, 자살 시도 위험 높아"

입력 2026-08-25 09:36
수정 2026-08-25 09:40
[건강포커스] "사회관계망 자살 시도에 노출된 청소년, 자살 시도 위험 높아"

美 연구팀 "우울 증상과 별개로 연관…새로 자살 생각 생기는 것과는 연관 없어"

(서울=연합뉴스) 이주영 기자 = 청소년이나 젊은 성인이 사회관계망(social network) 안에서 누군가의 자살 시도를 접한 뒤에는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이후 실제 자살 시도를 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햄프셔대 킴벌리 미첼 박사와 럿거스대 빅토리아 배니어드 박사팀은 25일 미국의사협회 학술지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서 13~22세 청소년·젊은 성인 2천여명을 2년간 추적한 결과, 사회관계망 안에서 다른 사람의 자살 시도에 노출된 경우 이후 자살 시도 위험이 2.78배 높았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이 연구는 청소년과 젊은 성인의 자살 위험이 사회관계망의 맥락에 의해 형성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며 최근 타인의 자살 시도에 노출됐는지 평가하는 게 자살 시도 위험이 높은 청소년을 찾아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사회관계망 안에서 자살 생각과 자살 행동에 노출되는 것은 청소년과 젊은 성인의 자살 위험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돼 왔다.

연구팀은 그러나 사회관계망에서 자살 시도에 노출된 후의 자살 시도, 자살 생각, 우울 증상을 조사한 종단적 연구는 제한적이고, 기존 연구 대부분은 자살 생각에 초점을 맞추거나 온라인 교류를 고려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연구팀은 미국 청소년·젊은 성인을 대상으로 한 종단 연구 '프로젝트 리프트 업(Project Lift Up)' 자료를 활용, 2022년 6~2023년 10월 소셜미디어를 통해 모집된 13~22세 참가자들을 약 6개월 간격으로 2년간 추적 조사했다.

자살 시도 위험 분석에는 연구 시작 때까지 자살을 시도한 적이 없는 2천98명이 포함됐다. 이들에게 지인 중 자살을 시도한 사람이 있는지를 물었고, 기준 시점에는 과거 1년간 다른 사람의 자살 시도에 노출됐는지를, 이후 조사에서는 직전 1년간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알려진 지인이 몇 명인지를 파악했다.

분석 결과 사회관계망에서 다른 사람의 자살 시도에 노출된 참가자는 이후 자살 시도 위험(OR)이 노출되지 않은 참가자보다 2.78배 높았다. 우울 증상까지 추가로 고려했을 때도 자살 시도 위험이 2.43배로 통계적으로 유의한 연관성을 보였다.

그러나 기준 시점까지 자살 생각을 한 적이 없는 602명을 분석한 결과, 사회관계망 내 자살 시도 노출과 새로운 자살 생각 발생 사이에는 유의한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까운 친구를 처음 만난 방식도 우울 증상과 연관이 있었다. 대면으로 처음 만난 가까운 친구가 많은 경우 우울 증상이 적은 반면, 온라인에서 처음 만난 가까운 친구가 많을수록 우울 증상이 높은 경향을 보였다.

연구팀은 이 결과가 사회관계망에서 자살 시도 노출이 자살 생각이 처음 생기는 단계보다 이미 취약성이 있는 상태에서 실제 행동으로 넘어가는 과정과 더 밀접하게 관련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 연구는 종단 연구로 시간적 순서를 확인했지만 관찰연구인 만큼 인과관계를 입증할 수는 없다며 이 결과가 자살 시도 노출이 이후 자살 시도를 직접 일으킨다는 뜻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청소년의 자살 위험을 평가할 때 우울이나 자살 생각 같은 개인의 증상만 살피는 데서 나아가 최근 사회관계망에서 다른 사람의 자살 시도에 노출됐는지도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 출처: JAMA Network Open, Kimberly J. Mitchell·Victoria Banyard, 'Suicide Risk After Social Network Exposure to Suicide Attempts in Adolescents and Young Adults', https://jamanetwork.com/journals/jamanetworkopen/fullarticle/10.1001/jamanetworkopen.2026.30409?guestAccessKey=0b7682ac-b348-4529-9ea0-a6155fa689ac&utm_source=for_the_media&utm_medium=referral&utm_campaign=ftm_links&utm_term=082426

scitec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