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칭더, 진먼 포격전 68주년 기념식 참석…"전쟁 잊으면 위기"

입력 2026-08-24 13:56
라이칭더, 진먼 포격전 68주년 기념식 참석…"전쟁 잊으면 위기"

정리원 국민당 주석도 취임 후 처음으로 진먼다오 방문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대만의 최전방 도서 진먼다오에서 열린 '진먼 포격전' 기념식에 참석해 중화민국(대만) 수호 의지를 강조했다.

24일 연합보와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에 따르면 라이 총통은 전날 진먼 포격전 68주년 행사를 주재한 자리에서 포격전이 "군과 민이 함께 '타이·펑·진·마'(臺澎金馬·대만 본섬과 펑후, 진먼, 마쭈)를 지켜 중화민국을 수호한 영광스러운 전투"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포격전의 승리를 통해 대만해협의 68년간의 평화를 유지하기 위한 중요한 토대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또한 중국의 제1도련선(일본 오키나와와 대만, 필리핀을 잇는 가상의 선) 및 인도·태평양 지역으로의 확장과 침략 야심을 성공적으로 차단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 권위주의 세력은 지난 68년 동안 대외 팽창 야심을 멈춘 적이 없다"면서 "천하가 비록 평안해도 전쟁을 잊으면 반드시 위기가 찾아온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여야가 8·23 반공보대(反共保台: 공산주의를 반대하고 대만을 지킨다)의 정신을 고수하고 국방예산을 지지해 대만해협의 평화를 위해 더욱 견고하고 단단한 초석을 구축하자"고 촉구했다.

라이 총통의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여야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집권 민진당의 입법위원(국회의원)은 라이 총통이 밝힌 8·23 포격전의 정신이 전쟁의 연속이 아닌 전쟁의 교훈을 기억하고 대립이 아닌 단결과 굳건한 방위야말로 침략을 저지하는 것임을 분명하게 밝힌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에 야당 입법위원은 오는 11월 말로 예정된 지방선거가 다가옴에 따라 8·23 포격전의 정신을 이야기한 것이라면서 민진당 인사들의 과거 발언으로 참전 노병과 진먼 주민에게 상처를 준 데 대한 반성이 먼저라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전날 친중 성향 대만 제1야당 국민당의 정리원 주석(대표)은 지난해 11월 제12대 주석으로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진먼다오를 찾아 별도의 행사를 진행했다.

정 주석은 행사에서 "양안(중국과 대만)이 대화와 교류, 소통과 협력을 통해 긴장을 완화하고 갈등을 해소해 '타이·펑·진·마'가 '굴욕과 전쟁'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양국론'(중국과 대만을 사실상 별개의 국가로 보는 입장)을 통해 대만을 '막다른 길'로 이끌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진먼다오는 중국 푸젠성 샤먼과 불과 약 6㎞ 떨어진 대만의 최전방 군사기지가 있는 곳으로, 1958년 8월 23일부터 10월 5일까지 44일간 중국과 대만 사이에 대규모 포격전이 벌어졌다.

당시 마오쩌둥 중국 주석의 명령을 받은 인민해방군은 진먼다오에 47만여 발의 포탄을 퍼부었으나 대만군의 완강한 저항에 막혀 점령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대만 측 군인은 456명이 사망하고 1천972명이 부상했으며 민간인은 162명이 사망하고 638명이 다쳤다. 대만은 해마다 전사자를 기리는 행사를 해왔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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