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제넨텍에 3.2조원 규모 비만약 기술 수출…"사상 최대"
한국 이외 개발·상업화 권리 넘겨…선급금 2천620억원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한미약품[128940]은 로슈 그룹 자회사 제넨텍과 비만·제2형 당뇨병 등 대사질환 치료제 후보물질 'HM17321'(UCN2 유사체)의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제넨텍은 이번 계약을 통해 한국을 제외한 세계에서 HM17321의 개발, 제조, 상업화에 대한 독점적 권리를 확보하게 됐다.
한미약품은 제넨텍으로부터 1억9천만 달러(약 2천620억원)의 계약 선급금을 수령한다고 전했다.
계약 규모는 향후 임상 개발, 규제 승인·상업화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을 포함해 최대 23억 달러(한화 약 3조2천억원)에 이르며, 제품 출시 이후에는 한미약품이 별도 로열티를 받게 된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기술 수출의 질적 척도인 계약금을 보면 단일 후보물질 기준으로 역대 최대"라며 "보통 글로벌 라이선스 계약에서 계약금은 전체 계약의 약 5% 내외이지만, 이번에는 계약금 비중이 8%"라고 말했다.
이어 "임상 1상 단계 자산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이례적"이라고 덧붙였다.
HM17321은 한미약품이 개발한 비인크레틴 계열 UCN2 유사체로, 체중 감량과 근육 보존 효과를 동시에 누릴 수 있는 계열 내 최초 신약을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기존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계열 비만 치료제가 체지방량 감소를 동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는 점에서 HM17321의 근육 보존 효과가 관심을 받아 왔다.
한미약품은 HM17321 단독 투여, GLP-1 계열 치료제와 병용 투여 비임상 연구에서 체중 감량, 체성분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1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HM17321의 임상 1상을 승인받아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임상 2상 이후 개발은 제넨텍이 맡게 될 것이라고 한미약품이 전했다.
한미약품 최인영 부사장은 "비만 치료의 패러다임은 단순한 체중 감량을 넘어 체성분 개선과 대사 건강 회복으로 바뀌고 있다"며 "HM17321의 차별화된 과학적 기전과 개발 잠재력이 인정받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펩타이드 모달리티(치료 접근법)와 비만 대사 영역에 대한 전략적 이해도에 기반한 장기 지속 가능한 성과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슈 관계자는 "비만, 대사질환 분야의 미충족 의료 수요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해당 후보물질의 개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한미약품은 올해 상반기에도 바이오신약 후보물질 '소네페글루타이드'의 개발과 제조·상업화를 위해 일라이 릴리와 라이선스 계약을 맺는 등 잇따라 기술 수출 성과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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