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결단만 남았다…대규모 동원령 임박설에 러 내부 혼란
추가 동원계획 점검…"남성들 해외도피 방안 모색"
동부 점령에 도움…노동력 감소 탓 경제에 부메랑 위험
(서울=연합뉴스) 이신영 기자 =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장에 투입할 신규 병력을 모집하기 위해 대규모 동원령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현지시간) 러시아 군 당국이 지난달 폴란드와 리투아니아 사이에 낀 역외영토 칼리닌그라드를 찾아 지역 주민을 동원할 경우에 대비한 준비계획과 절차를 점검했다고 보도했다.
서방 정보당국에 따르면 러시아 군 당국은 병력 부족 상황에 대비한 추가 동원 계획을 전국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러시아 당국이 실제로 동원령을 발령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WSJ은 오는 9월 총선 전까지는 동원령이 발령되지 않을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최근 러시아 병력 부족 상황이 심화하고 있는 데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돈바스 장악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어 결국 추가 동원령이 내려질 수밖에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 같은 관측은 러시아 내부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WSJ에 따르면 동원령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확산하면서 징집 대상 연령대의 남성들이 해외 도피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러시아와 국경을 맞댄 조지아는 물론 인근 아르메니아에서도 러시아 이민자가 유입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부동산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모스크바 세관당국은 지난주 조지아 국경을 오간 인원이 하루 2만명을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WSJ은 추가 동원령이 현실화하면 러시아가 전선을 강화하고 돈바스 장악을 위한 진격 속도를 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봤다.
다만 전투가 둔화할 수밖에 없는 겨울철을 앞두고 동원령이 내려진다면 실질적 효과가 있을지에 관한 의문도 제기된다.
미 싱크탱크 카네기국제평화재단의 마이클 코프먼 선임연구원은 "올해는 이미 늦었기 때문에 이번 조치가 결정적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내년도 전투에서는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대규모 동원령이 내려진다면 러시아 경제에도 막대한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컨설팅 업체 유라시아그룹의 알렉산더 콜리안드르 이사는 "러시아는 군사적 이익을 위해 미래를 저당 잡히는 것"이라며 "가뜩이나 노동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병력을 동원하고 이들에게 식량과 무기, 급여를 지급하게 되면 예산에 엄청난 압박이 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eshin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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