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남부서 밤새 폭력 사태 51건…이슬람 반군 소행 가능성
방화·폭탄 테러 잇따라 3명 부상…야간 통행 금지령
(자카르타=연합뉴스) 손현규 특파원 = 이슬람 반군이 오랫동안 활동한 태국 남부에서 하룻밤에 조직적 방화와 폭탄 테러 등 폭력 사태가 50건 넘게 잇따라 발생해 야간 통행금지령이 내려졌다.
24일(현지시간) AFP·AP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22일 오후 8시부터 자정까지 태국 남부 3개 주에서 폭력 사태 51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태국 보안작전사령부(ISOC)는 성명에서 "남부 (말레이시아) 국경 지역 여러 곳에서 불안을 조장하기 위한 많은 조직적 사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사건은 남부 나라티왓주에서 벌어져 민간인 3명이 다쳤으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야간 통행금지령이 내려졌다.
나라티왓주 당국은 40대 여성 2명과 20대 남성 1명이 도로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로 다쳐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남부 빠따니주와 얄라주에서도 유사한 공격이 잇따랐다.
ISOC는 폭탄 테러로 선로가 손상돼 국영 철도 운영사가 나라티왓주 일부 노선에서 열차 운행을 무기한 중단했다고 밝혔다.
또 편의점, 행정기관 사무실, 트럭 등이 불에 탔으며 통신탑과 전신주 등이 파손됐다.
소셜미디어(SNS)에 유포된 영상에는 무장한 남성들이 배회하던 빠따니주 편의점에서 직원과 손님들이 대피한 뒤 불이 나는 모습이 담겼다.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는 전날 고위 안보 당국자들과 긴급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다.
이번 공격의 배후를 자처한 조직은 아직 없지만, 이슬람 무장 반군인 민족해방전선(BRN)의 소행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앞서 지난달 22일에도 나라티왓주에서 총기와 폭탄을 이용한 테러가 발생해 보안요원 5명이 숨지고 민간인 6명이 다쳤다.
태국은 불교 신자가 많은 국가지만 '딥 사우스'로 불리는 나라티왓·얄라·빠따니 등 남부 3개 주와 송클라주 일부는 종교·인종·문화적으로 이슬람권인 말레이시아와 더 가깝다.
이들 지역은 말레이 술탄국의 일부였다가 1909년 영국과의 조약에 따라 태국에 합병됐으며, 분리 독립을 주장하는 이슬람 무장 반군들은 오랫동안 테러를 저질렀다.
폭력 감시단체 딥사우스와치(DSW)에 따르면 2004년 이후 이 지역에서 각종 테러와 무력 충돌로 지금까지 7천837명이 숨졌다.
태국 정부는 2013년 말레이시아의 중재로 이들 반군과 평화 협상을 시작했지만, 교착 상태가 반복되면서 지금까지 실질적 진전은 거의 없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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