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테러 따라했나…스웨덴 흉기난동 배후 수사
폭력 부추기는 온라인 커뮤니티 연루…모방범죄 가능성
(베를린=연합뉴스) 김계연 특파원 = 스웨덴의 한 고등학교에서 흉기로 17세 여학생을 살해한 용의자가 범죄를 찬양하는 온라인 문화에 빠져 과거 우익 극단주의자의 테러 공격을 모방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스웨덴 경찰은 용의자 소유로 추정되는 틱톡 계정 게시물을 토대로 학교 폭력을 부추기는 온라인 커뮤니티와 흉기 난동 사건의 연관성을 수사 중이다.
틱톡 계정에는 전날 사건이 발생하기 20여분 전 학교 화장실에서 찍은 흉기 사진이 올라왔다. 한 달쯤 전 개설된 이 계정에는 2011년 노르웨이에서 극우주의자 아네르스 베닝 브레이비크가 77명을 살해한 테러 사건, 2015년 발생한 스웨덴 학교 흉기 난동 사건을 찬양하는 글과 동영상도 여럿 있었다.
2015년 10월 스웨덴 서부 트롤헤탄의 크로난 초중등학교에서 안톤 룬딘 페테르손(당시 21세)이 흉기를 휘둘러 3명이 숨졌다. 이 학교는 이민 배경 학생들이 많이 다니는 곳이다. 범인은 피부색으로 범행 대상을 고른 정황이 CCTV에 포착됐다. 진압 과정에서 총상을 입고 숨진 페테르손은 스웨덴 이민정책에 불만을 표시한 일종의 유서를 남겼다.
당시 페테르손은 검은 옷차림에 복면을 하고 나치 군대 방탄 헬멧을 쓰고 있었다. 독일 일간 타게스슈피겔은 전날 흉기 난동을 벌인 용의자가 이 복장을 따라 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목격자들은 용의자가 헬멧을 쓰고 범행했다고 진술했다.
스웨덴 일간 다겐스뉘헤테르는 해시태그 등으로 미뤄 문제의 틱톡 계정 주인이 폭력 범죄와 테러를 찬양하는 일명 '트루 크라임 커뮤니티'(TCC)에 가담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6월 오스트리아 그라츠의 고등학교에서 총기 난사로 10명을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당시 21세 아르투어 A도 평소 1999년 미국 컬럼바인 고교 총기 난사 사건에 집착하는 등 TCC에 심취한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
용의자는 전날 오후 2시께 자신이 전에 다니던 스웨덴 남부 파게르스타의 브리넬 고등학교에서 마체테(벌목도)를 휘둘렀다. 17세 여학생이 숨지고 남학생 2명이 중상을 입는 등 3명이 다쳤다. 경찰은 사건 직후 보도와 달리 체포된 용의자가 제압 과정에서 총상을 입지 않았고 치료도 필요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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