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 최대 마약카르텔, 캄보디아서 가상화폐 돈세탁
美DEA, 현지경찰과 협력해 시날로아 카르텔 자금세탁 조직 단속
(하노이=연합뉴스) 박진형 특파원 = 멕시코의 악명 높은 최대 마약조직 시날로아 카르텔이 캄보디아에서 가상화폐로 돈세탁을 하다가 적발됐다.
22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미어스 비릿 캄보디아 마약퇴치위원회(NACD) 사무총장은 자국 내에서 시날로아 카르텔과 관련된 가상화폐 약 700만 달러(약 97억2천만원) 상당을 압수했다고 밝혔다.
비릿 총장에 따르면 캄보디아 마약 단속 경찰은 미국 마약단속국(DEA)과 협력해 지난 1∼5일 수도 프놈펜과 인근 깐달주의 4개 장소를 단속했다.
그 결과 마약 제조 실험실과 보관 시설을 찾아내 관련자 여럿을 체포하고 가상화폐와 200㎏ 이상의 마약, 마약 제조 원료인 전구체 화학물질 1톤(t) 이상 등 관련 자산을 압수했다.
주캄보디아 미국대사관도 성명을 내고 캄보디아와 DEA 뉴저지 지부 간 공조를 통해 "시날로아 카르텔을 대신해 가상화폐를 세탁하던 현지 조직을 성공적으로 적발했다"고 밝혔다.
캄보디아는 골든트라이앵글(미얀마·라오스·태국 3개국 접경지대)에서 생산되는 마약이 거쳐 가는 경유지 역할을 하고 있다.
특히 지난 수년간 미얀마와 함께 세계 최대 범죄단지(사기작업장) 밀집 국가로 떠오르면서 가상화폐를 활용한 사기와 돈세탁도 성행했다.
작년 5월 미 재무부는 캄보디아 금융회사 후이원(후이왕) 그룹에 대해 온라인 사기 수익인 가상화폐 3천600만 달러(약 500억원)와 북한이 해킹으로 탈취한 가상화폐 최소 3천700만 달러(약 514억원)를 포함해 최소 약 40억 달러(약 5조5천500억원)의 불법 자금을 세탁해준 혐의로 제재를 가했다.
지난해 10월에도 미국·영국 정부는 캄보디아 범죄단지의 최대 배후로 지목된 프린스그룹과 천즈(38) 회장을 사기, 가상화폐를 통한 자금 세탁 등 혐의로 제재하고 관련 비트코인 약 140억 달러(약 19조4천억원)어치를 압수한 바 있다.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의 지난달 보고서에 따르면 중남미 마약 카르텔을 비롯한 동남아 외부의 여러 초국가적 범죄조직도 동남아 일대에서도 대규모 필로폰(메스암페타민)·코카인 밀매에 관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중남미 마약 카르텔의 동남아 활동이 "단순히 마약이나 마약 제조용 화학물질의 공급 차원을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제 이 지역은 다수의 중남미 범죄조직을 위한 공급·자금 관리·물류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날로아 카르텔은 할리스코 신세대 카르텔(CJNG)과 함께 멕시코의 양대 마약 카르텔로 꼽히며,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이 둘을 외국 테러단체로 지정했다.
jh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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