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부진 장세에 오히려 '웃었다'…화장품·금·바이오 ETF '쑥'

입력 2026-08-23 06:20
지지부진 장세에 오히려 '웃었다'…화장품·금·바이오 ETF '쑥'

역대급 호실적·금값 상승 등 영향…반도체는 상위 50위 내 2개뿐

"ETF 자금 유입 쏠림보다는 확산…이익 서프라이즈 업종 주목"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이달 들어 코스피가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지 못하는 가운데 화장품, 금, 바이오 관련 상장지수펀드(ETF)가 상대적으로 높은 성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21일 'SOL 화장품TOP3플러스'는 30.09% 오르면 국내 상장 ETF 중 상승률 4위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 4.81%를 6배 넘게 웃도는 수치다.

SOL 화장품TOP3플러스는 에프앤가이드 화장품TOP3플러스 지수를 기초지수로 하며 실리콘투[257720], 한국콜마[161890], 에이피알[278470] 등 3개 종목을 57% 이상 담고 있다.

이 ETF는 지난달 2.29% 오르는 데 그치며 ETF 상승률 상위 50위 내 들어가지 못했으나 이달 들어 화장품 기업의 호실적에 힘입어 가파르게 올랐다.

한국콜마는 올해 2분기 국내 제조자개발생산(ODM) 사상 최초로 분기 영업이익이 1천억원 이상을 기록했고, 실리콘투 역시 분기 매출 4천억원을 처음 돌파했다. 에이피알은 올해 가이던스(전망치)로 3조원을 제시했다.

'TIGER 화장품', 'HANARO K-뷰티'는 각각 23.51%(상승률 8위), 17.93%(13위) 상승했다.



달러 약세와 국채 시장 불안으로 금값이 재상승하면서 금 관련 ETF도 높은 수익률을 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값은 21일(현지시간) 온스당 4천680.6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5월 14일 4천685.30달러 이후 3개월여 만에 최고치다.

이에 연동해 'HANARO 글로벌금채굴기업'이 29.58% ,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H)'가 22.10% 뛰며 각각 상승률 5위와 9위를 차지했다.

'KODEX 은선물(H)'(15위·17.43%), 'TIGER 은액티브'(23위·15.59%) 등 은 관련 ETF도 상위권에 올랐다.

유안타증권 고경범 연구원은 "금 가격이 약 5개월간 조정을 받았지만, 최근 미국채 30년물 금리가 연 5.3%를 돌파했는데도 금 가격이 동반 상승하고 있다"며 "특히 금 가격의 구조적인 상승 속 금 현물 대비 레버리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금 채굴기업이 주목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바이오 관련 ETF 또한 모처럼 웃었다.

바이오 ETF는 지난달 상위 50위 내 한 종목도 없었지만, 이달에는 'TIGER 코스닥150바이오테크'(20.35%), ''UNICORN K바이오액티브'(16.21%)가 각각 10위와 19위에 이름을 올렸다.

'ACE K바이오코스닥액티브'는 15.98% 상승하며 21위를 기록했다.

반면, 반도체 관련 ETF는 'KODEX AI반도체 핵심장비'(18위·16.37%), 'TIGER AI반도체핵심공정'(50위·13.69%) 등 2개만 50위 내 포함되는 데 그쳤다.

메리츠증권 이상현 연구원은 "최근 ETF 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은 반도체 쏠림보다는 확산의 흐름을 보인다"며 "상승장 시장 주도력은 반도체나 알파는 자본재, 보험, 화장품 등 이익 서프라이즈 업종"이라고 짚었다.

e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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