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작년 글로벌 납세액 중 세율 낮은 아일랜드서 40% 납부
빅테크, 아일랜드에 수익 몰아주기…애플 아일랜드 매출, 獨·佛의 100배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권영전 특파원 = 애플이 지난해 전 세계 국가별로 납부한 세금 총액 가운데 법인세율이 낮은 아일랜드 납부 비중이 40%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현지시간) 애플이 공개한 국가별 재무 보고서 등 공시자료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2025회계연도(2024년 10월∼2025년 9월)에 아일랜드에 약 171억 달러(약 23조7천억원)의 세금을 납부했다.
이는 애플이 같은 기간 전 세계에서 납부한 법인세 총액 433억 달러(약 60조원)의 39.5%에 이르는 규모다.
애플은 이와 같은 아일랜드 납세액에 대해 "당기에 발생한 (법인) 소득세액보다 현격히 높은 수준"이라고 해명했다.
애플은 2024년 유럽연합(EU) 법원 명령에 따라 아일랜드에 130억 유로(약 21조원)의 일시납 세금을 부과받은 바 있다.
애플은 이 기간 아일랜드에서 세금뿐 아니라 매출액도 크게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국가별 재무 보고서에 적시된 애플의 2025회계연도 아일랜드 매출액은 약 2천136억 달러(약 296조원)로 유럽 내 경제 대국인 독일(약 27억 달러), 프랑스(약 16억 달러) 매출의 80∼130배에 달했다.
세전 이익으로 비교해도 아일랜드에서 거둔 이익이 346억 달러로, 독일(2억1천만 달러)·프랑스(1억7천만 달러)의 160∼220배였다.
애플의 아일랜드 매출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 서류에서 공개된 미국(약 1천518억 달러)과 중국(약 644억 달러) 매출보다도 높았으나, 이는 두 보고서의 회계 처리 기준 차이에 따른 것일 가능성도 있다.
거대 기술기업은 법인세가 낮은 아일랜드에 유럽 본사를 두고 수익을 해당 법인에 몰아주는 방식으로 연간 수조원의 세금을 절감해왔다.
EU는 이와 같은 세금 회피를 막기 위해 국가별 재무 보고서를 공시하도록 의무화했다.
애플의 이번 보고서는 이에 따라 애플이 내놓은 첫 공시다.
지난 7월 미국 거대 기술기업 중 최초로 해당 보고서를 제출한 마이크로소프트(MS)도 전 세계 인력의 단 3%만 근무하는 아일랜드에서 세전 이익의 40%를 거둔 사실이 드러나기도 했다.
comm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