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유럽의 지붕' 몽블랑 흔들…낙석 450건 역대 최다
"10∼20년 전엔 수십건"…최근 등산객 사망, 일부 쉼터 폐쇄
(런던=연합뉴스) 김지연 특파원 = 알프스도 올해 여름 극심한 폭염을 겪으면서 전례 없는 규모로 낙석이 일어나고 있다고 AFP 통신과 유로뉴스가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소(CNRS)의 지형학자 뤼도빅 라바넬은 알프스에서 낙석의 빈도와 떨어져 나가는 바위의 규모로 볼 때 "의심할 여지 없이 올해가 기록적인 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유럽의 지붕'으로 불리는 몽블랑을 둘러싼 지대가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올해 들어 몽블랑에서 일어난 낙석은 450건이다. 앞선 최다 기록은 2022년 300건이었고, 당시에도 폭염이 극심했다.
라바넬은 "10∼20년 전 수십 건이었다는 점을 보면 엄청난 규모"라며 "이곳에서 기온이 30∼35도까지 올랐는데 이는 빙하와 영구동토층에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라바넬은 이같은 현상이 분명한 기후변화의 영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00년 기후 온난화 시기를 다룬 사진들을 비교해 보면 암벽이 불안정해진 부분인 '흉터'를 확인할 수 있는데 이를 정량화했을 때 흉터의 80∼85%가 지난 20∼30년 동안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여름이 끝나더라도 지반이 다시 안정된다는 뜻은 아니다.
라바넬은 "지면이 다시 얼더라도 2026년 엄청난 양의 열기는 11, 12월, 심지어 내년 1월까지도 땅으로 뚫고 들어갈 것"이라며 "(여름보다) 빈도는 덜하겠지만, 올가을 최대 규모의 낙석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반 불안정은 등산객들에게 큰 위험 요인이다.
지난달 몽블랑에서 가장 애용되는 경로에서 낙석으로 체코 등산객 2명이 숨졌고 이달에도 낙석으로 남성 한 명이 사망했다.
현지 당국은 몽블랑 등반에 사용되는 쉼터 두 곳을 폐쇄했다.
cheror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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