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로픽·오픈AI, '기업 AI 도입대행' 시장서도 격돌

입력 2026-08-21 15:28
앤트로픽·오픈AI, '기업 AI 도입대행' 시장서도 격돌

앤트로픽·월가 합작사, AI 컨설턴트 업체 캐스퍼 인수



(서울=연합뉴스) 정주호 기자 = 앤트로픽과 오픈AI가 인공지능(AI) 모델 성능 경쟁을 넘어 기업이 AI를 실제 업무에 도입하도록 현장에서 돕는 컨설팅 인력 확보 경쟁에 나섰다.

이른바 '포워드 디플로이드 엔지니어'(forward-deployed engineer)로 불리는 현장 상주형 컨설턴트들로, 고객사에 파견돼 파일과 내부 데이터를 정리해 AI가 이를 이해하도록 돕고 고객지원 자동화 등 앱 개발도 지원하는 인력이다.

앤트로픽이 월가 금융사들과 만든 합작법인 '오드 위드 앤트로픽'(오드)은 이런 상주형 컨설턴트들을 보유한 AI 컨설팅업체 캐스퍼 스튜디오를 인수한다고 20일(현지시간) 밝혔다.

오드는 이날 낸 보도자료에서 지난달 출범 이후 첫 인수합병이라고 했다.

오드와 캐스퍼는 공동 고객사인 안전관리 플랫폼업체와 협업한 사례를 인수 배경으로 들며 오드는 핵심 업무용 맞춤형 내부 툴을 개발해 병목 작업을 70% 줄였고, 캐스퍼는 고객지원·컨설팅·프로젝트 관리 업무 전반을 자동화했다고 설명했다.

설립 4년 차인 캐스퍼는 기술 컨설턴트 10여명을 두고 넷플릭스, 펩시 등과 협업한 이력이 있다.

인수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크리스 테일러 오드 최고경영자(CEO)는 "앤트로픽이 자사 모델 위에 구축 중인 각종 툴을 활용하면 필요한 것의 상당 부분을 실제로 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앤트로픽은 지난 7월 블랙스톤, 골드만삭스, 세쿼이아캐피털 등과 함께 15억달러(약 2조1천억원)를 들여 응용 AI 서비스업체 프랙셔널AI를 인수하며 오드를 출범시켰다.

오픈AI는 두 갈래로 비슷한 전략을 펴고 있다.

기업에 AI를 판매하는 자체 합작법인 '딜로이먼트 컴퍼니'는 브룩필드 자산운용, 베인캐피털 등으로부터 100억달러(약 14조원)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40억달러(약 5조6천억원)를 조달했고, 이 자금으로 AI 통합 컨설턴트 수백 명을 둔 업체들을 사들였다.

오픈AI 투자자인 스라이브 캐피털의 지주사 스라이브 홀딩스도 최근 20억달러(약 2조8천억원) 투자를 유치해 소규모 회계·서비스업체 지분을 인수, 직접 운영하며 반복 업무를 자동화하고 있다.

오픈AI는 이 지주사에 연구·제품 인력을 지원하되 산하 기업들이 다른 AI 모델을 쓰는 데는 제한을 두지 않는다.

joo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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