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주환원의 힘"…美찬바람에도 삼전닉스 강세에 코스피 상승(종합)

입력 2026-08-21 16:19
"주주환원의 힘"…美찬바람에도 삼전닉스 강세에 코스피 상승(종합)

하이닉스 주주환원 시동…삼성전자도 특별배당 임박 기대감에 상승

美금리 재상승·소비둔화 우려에 非반도체 업종은 대부분 약세

코스닥 한때 800선 깨지며 매도 사이드카…"금리 우려에 할인율 부담↑"



(서울=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미국 국채 금리 재상승과 글로벌 소비둔화 우려, 중동 위기 등 악재 속에 21일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의 독주가 두드러졌다.

대규모 주주환원 기대감과 최근 조정에 따른 가격 매력이 주가를 떠받친 결과다. 반면 비(非)반도체 업종은 전반적으로 내렸고, 한때 5% 넘게 밀렸던 코스닥은 간신히 800선을 지켜낸 채 장을 마쳤다.

한국거래소와 금융정보서비스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60.37포인트(0.88%) 오른 6,912.95로 거래를 종료했다.

92.63포인트(1.35%) 내린 6,759.95로 개장한 지수는 한때 6,742.44(-1.61%)까지 밀렸으나 낙폭을 만회하고 상승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대부분 업종이 하락했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와 관련 종목들이 일제히 오른 덕분이다.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3.87%와 2.31% 오른 28만1천500원과 173만원으로 마감했다.

삼성전자우(+8.26%), SK(+3.17%) 등도 전날 종가보다 주가가 올랐다.

SK하이닉스의 40조원 규모 자사주 매입·소각을 위탁 중개하게 된 SK증권이 5%대의 강세를 보인 것도 눈에 띈다. 다만 SK스퀘어(0.00%)는 전일 종가와 동일한 가격으로 거래를 마무리했다.

간밤 뉴욕증시 3대 주가지수가 미국 국채 금리 재상승과 월마트 실적부진에 따른 미국 소비 둔화 우려로 일제히 하락했는데도 국내 반도체는 상승 흐름을 이어간 것이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32%와 0.87%씩 밀렸고, 나스닥 지수는 1.00% 하락했다.

전날 미 재무부가 장기 국채 바이백(재매입) 규모를 확대하겠다고 밝히면서 일시적으로 진정됐던 금리가 하루만에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글로벌 채권의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5bp(1bp=0.01%포인트) 상승한 4.70%까지 올랐다.



그런 가운데 월마트 2분기 미국 기존 점포 매출은 6년 만에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했고, 10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도 전장 대비 2.36% 오른 배럴당 93.78달러로 뛰었다.

마이크론(+3.97%), 샌디스크(+2.02%) 등 주요 반도체주와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4.43%)는 올랐지만, 전날 국내 증시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9.49%와 12.73% 급등한 영향이 없지 않았다는 평가다.

그런데도 이날 국내 반도체 대형주가 강세를 이어간데 대해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주주환원의 힘"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SK하이닉스가 40조원대 주주환원을 발표한데 이어 삼성전자의 100조원대 특별배당 기대감이 부각되면서 관련주가 강세를 보인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백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8월 1∼20일 수출액이 전년대비 56% 증가하고, 특히 반도체 수출이 199%나 급증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달 1∼10일 반도체 수출액이 100억 달러로 전년 대비 15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는 점에 비춰볼 때 증가폭이 더욱 커진 것으로 볼 수 있어서다.

이에 힘입어 코스피 전기·전자 업종지수는 전장보다 1.96% 오른 112,518.54로 마감했다.

보험(6.55%), 통신(3.38%), 유통(2.72%) 등도 일부 올랐으나, 의료/정밀기기(-5.42%), 건설(-5.36%), 금속(-4.05%), 기계/장비(-3.85%), 운송장비/부품(-3.08%), 증권(-2.45%), 오락/문화(-2.12%) 등 나머지 대부분 업종이 하락했다.



특히 코스닥 지수는 38.95포인트(4.63%) 급락한 801.94로 장을 종료했다.

코스닥은 16.84포인트(2.00%) 내린 824.05로 출발한 뒤 지속적으로 낙폭을 키워 한때 795.57(-5.39%)까지 추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코스닥 지수가 장중 800선 아래로 밀린 건 9거래일 만에 처음이다.

이에 오전 10시 5분께엔 코스닥150선물가격 및 현물지수의 변동으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 5분간 프로그램매수호가 효력이 정지되기도 했다.

김기백 연구원은 "금리 우려가 재개된 데 따른 할인율 부담 심화에 대형주 중심으로 매물이 출회됐다"면서 "시가총액 20위권 이내 종목 대부분이 하락했고, 실적 모멘텀이 있는 실리콘투(+3.70%) 등 K-뷰티에서 일부 순환매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천875억원과 3천465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은 6천236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이 올해 전고점(1,229.42·4월 27일)을 찍고 하락세로 돌아선 이후 외국인은 5월부터 7월까지 코스닥 시장에서 총 4조5천74억원을 순매수했으나, 이달 들어서는 현재까지 2조2천716억원을 순매도 중이다.

이날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도 1천708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지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속한 코스피 전기·전자 업종에선 2천283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삼성전자를 4천394억원, SK하이닉스를 144억원 순매수했다.

한편,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 지수(VKOSPI)는 전장보다 1.34% 오른 58.03으로 장을 마감했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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