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광풍에 벤처투자 싹쓸이한 캘리포니아…49개주 합산액의 3배

입력 2026-08-21 11:12
AI 광풍에 벤처투자 싹쓸이한 캘리포니아…49개주 합산액의 3배

올해 캘리포니아 기업들이 조달한 투자금 509조원…2위 뉴욕주의 13.5배

벌써 연간 투자액 신기록…오픈AI·앤트로픽 등 핵심 기업들에 집중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권영전 특파원 = 실리콘밸리가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주가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나머지 49개주 합산치의 3배가 넘는 투자액을 빨아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은 시장조사업체 피치북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올해 초부터 현재까지 캘리포니아 기업들이 조달한 벤처투자(VC) 자금이 총 3천660억 달러(약 509조원)로 집계됐다고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미국 내 나머지 49개 주 전체의 벤처 투자금 합산치와 비교해 3배가 넘는 규모다. 투자 규모 2위인 뉴욕주(270억 달러)의 13.5배에 달한다.

올해 캘리포니아 기업들에 대한 벤처 투자는 연간 투자액으로 종전 최고치였던 지난해 기록의 두 배에 육박한다.

이와 같은 천문학적인 자금 대부분은 핵심 AI 기업들에 집중됐다.

오픈AI는 지난 3월 실리콘밸리 사상 단일 투자 라운드 최대 규모인 1천220억 달러를 조달했고, 경쟁사 앤트로픽도 올해 두 차례의 투자 라운드를 통해 950억 달러를 쓸어모았다.

전문가들은 초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이른바 '억만장자세 법안'이 추진되는 상황에서도 캘리포니아주에 투자가 집중되는 이유로 '집적 효과'를 들었다.

엔리코 모레티 버클리 캘리포니아대(UC버클리) 경제학과 교수는 이번 AI 열풍에 대해 "이전의 (기술) 물결들보다 심화한 집적도"를 보여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가까이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전문성을 가진 구직자들과 이들을 필요로 하는 기업이 모인 두터운 노동시장도 영향을 줬다고 덧붙였다.

션 랜돌프 베이지역협회 경제연구소 수석 이사도 캘리포니아 투자 쏠림의 이유는 "그곳이 바로 일이 벌어지는 곳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랜돌프 이사는 창업자들이라면 캘리포니아에 터를 잡아야 한다며 그 이유로 벤처자본, 시장, 인수 기업이 가깝고 인재 풀이 풍부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캘리포니아주는 이와 같은 벤처투자 급증에 따른 기술 분야 종사자 수입 증가로 개인소득세 세수가 예상치보다 210억 달러(약 29조원) 늘어났다고 WSJ은 전했다.

comm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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